1.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학교 진 트웬지 교수는 2010~2012년부터 청소년의 행동에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즈음부터 외로움, 수면 장애, 상실감 등 함께 교우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청소년이 늘었다. 무엇보다 청소년의 우울증이 폭증했다.
2. 스웨덴의 정신과 전문의 안데르스 한센도 비슷한 현상을 발견하고 이때부터 일상화된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그 원인으로 짚었다. 다만, 스마트폰의 확산과 청소년 정신건강 악화 사이에 상관관계는 있으나 인과관계가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을 아꼈다.
3. 영국 정부는 2024년 현재 스마트폰이 청소년에 미치는 해악을 줄이기 위해 16세 미만에게는 아예 스마트폰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이 과도하고 이에 따른 부작용이 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4. 미국에서도 소셜미디어로 미성년자 등 이용자들의 정신적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각 주정부 등이 소셜미디어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플로리다에서는 내년부터 13세 이하는 소셜미디어 가입이 금지된다.
5. 이번에 출간된 책 '불안세대'에서 저자 조너선 하이트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아이들의 아동 발달 단계 자체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고발한다. 현실세계는 과잉보호하면서 가상세계에 대해서는 과소보호하는 현 세태가 '불안세대'를 양산한다고 지적한다.
6. 의사가 흡연을 장려하던 야만의 시대를 거쳐 이제 우리는 흡연이 얼마나 몸에 해로운지 깨닫고 이를 줄이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인다. 디지털이라는 이름 자체가 밝은 미래를 약속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증명한다. 해롭다는 것이 판명되었다면 이제 어른이 나서서 필요한 조처를 취할 때다. 그게 어른의 일이고 책임이다.
2024년 8월 25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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