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은 사업가입니까. 캐럴 로스(지음). 유정식(옮김)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의사 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법률가가 되기 위해서는 변호사 시험을 합격해야 한다. 엔지니어링 분야의 기술사가 되기 위해서도 복잡하고 어려운 자격 시험을 통과해야만 한다. 하지만, '사업'만큼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으로 어떤 자격 시험도 없이 도전할 수 있는 분야다. 그래서 전 세계의 수많은 이들이 사업을 벌이고 또 90% 이상이 망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업을 시작하기 전 당신이 사업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냉정하게 따져 물으라고 요구한다. 그래서 책의 부제가 '창업 전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들'이다. 저자는 사업을 시작한다는 건 당신을 제외한 모든 이에게 소위 '을'이 되겠다는 자기 선언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 사장이 되었다고 자신의 신분이 갑자기 '갑'으로 상승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장이 되면, 고객도 당신의 갑이 되고 직원도 당신의 갑이 되며 은행과 투자자도 갑이 되며 심지어 바빠서 신경 쓰지 못해 미안한 가족도 당신의 갑이 될 수밖에 없게 된다. 사장이 되면 자신만의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이나 착각에 대해서도 저자는 매몰차게 지적한다. 그럴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읽을만한 책이다. 자신의 성정이 과연 사업에 적합한지 현재의 월급쟁이를 포기하고 새로운 사업을 할 때 기회비용은 어떨지 타이밍은 적절한지 실천력은 있는지 등을 곰곰히 따져볼 수 있다. 

 

2.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 데이비드 재럿(지음). 김율희(옮김)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에서 노인 의학 전문의로 40년 가까이 일한 저자의 삶과 죽음에 관한 33편의 에세이다. 의사로서 자식으로서 친구로서 맞이했던 다양한 삶과 죽음 이야기를 잔잔하면서도 성찰적인 시각으로 적어 놨다. 영국 의료시스템의 변화와 그에 따른 부작용, 안타까움이 함께 밟힌다. 한국도 그닥 다르지 않을 게다. 저자는 연명치료에 대해 꽤나 부정적이다. 들이는 노력과 비용에 비해 말기 환자의 웰빙이나 생명에는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많은 의사나 의사 가족들이 연명 치료를 원하지 않는데 반해 일반 환자에게는 연명 치료를 할 수밖에 없는 의료 시스템의 한계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저자는 미리 자신의 진료 방향과 원칙을 정해 놓는 생전진술서나 생전유언장 등을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누군가가 쇠약해지며 사라져간다는 건 언제나 슬픈일이다. 하지만, 치료할 수 있다고 치료한다고 품위와 우아함을 유지한 채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21세기에는 이제 공개적으로 '죽음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 하자고. 죽음에 관한 집단 기억 상실에서 벗어나 죽음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이야기하자고. 일찍 죽음을 이야기하고 죽음을 준비할 수록 현생의 삶이 더 아름답고 보람될 수 있다는 서울의대 모 명예교수의 주장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3. 오래된 연장통. 전중환(지음)

한국 최초의 전문 진화심리학자가 쓴 진화심리학 관련한 에세이 모음집이다. '오래된 연장통'은 인간의 심리기제가 잘 설계된 그 무엇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그때그때 적응에 따라 땜빵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책은 독립된 33개의 주제별 글로 구성되어 있다. 진화론 관점에서 종교, 예술, 음악, 스포츠, 정치, 복지, 도덕 등등 심리와 문화에 관해 이야기한다. 생활 주변의 이야기를 진화심리학 관점에서 재미나게 설명하고 있어 읽는 맛이 쏠쏠하다. 이런 글을 통해 진화심리락이 무엇인지 전체적인 큰 그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책 말미에는 본격적인 관련 분야 공부를 위한 책도 추천하고 있다. 

 

4.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지음). 신소영(옮김)

저자에 따르면 사람들은 부와 관련해 인도, 서행차선, 그리고 추월차선의 3가지 길 중 하나를 타고 있다. 인도는 가난, 서행차선은 평범한 삶, 추월차선은 부라는 목적지를 향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부의 추월차선을 타고 어떻게 하면 더 젊고 더 빠른 시간에 부를 움켜쥘 수 있는가를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전통적 부자론에 꽤나 냉소적이다. 아껴 쓰고, 저축을 많이 하고, 주식에 투자하고, 퇴직연금과 IRP를 통해 노후대책을 세우는 식의 전통적 부자론 말이다. 저자는 부란 3F로 이뤄져 있다고 주장한다.  부의 3요소는 가족(Family), 신체(Fitness), 자유(Freedom)를 말한다. 3F가 충족될 때 진정한 부, 즉, 행복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부의 추월차선을 탈 수 있는가? 저자는 생산자가 되라고 충고한다. 여기서 생산자란 기업가, 혁신가, 예지자, 그리고 창조자를 의미하며, 이들은 개인적 헌신과 시간을 통해 부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통해 무제한의 부를 재창출할 수 있는 이들이다. 추월차선에서는 수요(Needs), 진입(Entry), 통제(Control), 규모(Scale), 시간(Time)의 계명을 통해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다. 수요란 가치제안, 진입은 경쟁강도, 통제는 이윤율, 규모는 사업의 확장, 시간은 자동화된 시스템을 의미한다. 결국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사업에서 우월함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며 규모 있는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라는 것이다. 어렵게 썼지만 작은 것에서부터 하나씩 실천하면 서행차선에 비해 조금 더 고생하는데 반해 그 결과는 창대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 

 

5. 죽은 자들이 알려주고 싶어 하는 10가지. 마이크 둘리(지음). 장은재(옮김)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삶이란 그저 영원에서 잠시 정글로 내려온 순간이라는 관점의 책이다. 영성에 관해 많이 이야기하지만 종교적인 색채가 옅다. 오히려 종교에 꽤나 부정적인 입장이다.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심판이나 지옥 같은 개념이 오히려 삶과 죽음에 관해 잘못된 진실을 전달하기 때문. 우리는 왜 태어났는가? 그건 우리가 태어나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읽다가 몇 번이고 책을 던져버릴까 싶었지만 신비주의자, 유심론자가 죽음에 관해 어떤 소리를 하는지 알고 싶어 쭉 읽었다. 결론적으로 남아도는 게 시간이 아니라면 딱히 손에 잡고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은 아니다. 

 

6. 지적도의 비밀. 전종철(지음)

토지 분석의 기초 서적으로 볼 수 있다. 토지 분석과 관련된 지적제도와 등기제도, 토지대장과 지적도, 임야대장과 임야도, 용도지역지구구역 정보를 제공하는 토지이용계획확인서, 등기부등본 등에 관해 다룬다. 지적도나 임야도가 토지의 현재 모습을 표시한 것이라면, 토지이용계획확인서의 용도지역지구 정보는 토지의 변화 방향과 미래를 담고 있다. 저자는 토지이용계획확인서와 용도지역지구 정보를 중심으로 토지를 분석하라고 조언한다. 여기에 건폐율, 용적율, 층고, 건축물 용도와 같이 토지 가치를 결정하는 주요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에서 실제 지형도면과 토지이용계획확인서를 통해 토지의 특성을 파악하고 투자 포인트와 유의점 등을 사례로 제시하고 있다. 

 

7. 무엇이 웰다잉의 삶인가. 건양대학교 웰다잉 융합연구회(지음)

생노병사 중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죽음 뿐이다. 내가 원했는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깨어나 보니 태어나 있었으며, 내가 바라든 바라지 않든 나는 늙고 병든다. 하지만, 죽음만은 많은 경우 내 의지로 선택하고 실행할 수 있다. 자살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책의 제목과 부제 '한국인의 아름다운 마무리 사례연구'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좋은 죽음' 즉 웰다잉을 다룬다. 책의 전반부는 웰다잉과 관련한 연구 프레임워크와 관련 연구를 다루고 있고, 후반부에서는 실제 사례를 통해 무엇이 웰다잉인지에 대해 묻고 답하고 있다. 웰다잉이란 무엇일까? 웰다잉을 이야기하면 우리는 죽는 순간에 집중하기 쉽다. 영국에서는 자신이 익숙한 장소에서, 자신의 가족과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인의 존엄을 지킨 채, 고통 없이 죽는 죽음을 웰다잉으로 보고, 우리 한국에서는 '구구팔팔이삼사(구십구세까지 팔팔하게 살다 이삼일 아프다 죽는 죽음)'를 웰다잉으로 보기도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웰다잉은 죽는 순간을 포함해 죽음의 방식, 삶의 가치와 의미를 모두 포괄한다. 즉, 죽음이라는 삶의 절정은 결국 살아 있을 때 내가 선택하고 행동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사례를 통해 웰다잉의 몇몇 교훈을 도출한다. 죽음을 수용하고 이를 잘 준비하며, 죽을 때까지 건강을 유지하려 노력하며, 자식이나 주변에 손을 벌리지 않게 경제적 독립을 달성하고, 주변과 좋은 관계를 가지며, 항상 사회와 공동체에 기여하고 매사에 감사하는 긍정적 자세를 가진 이들이 대체로 좋은 죽음, 즉 웰다잉을 맞이했다. 결국 좋은 죽음이란 삶의 의미와 그 가치를 찾아가는 가장 마지막 여정임을 강조한다. 죽음에 대해 미리부터 고민하고 준비할 때 우리 삶이 더 풍요롭고 아름다워지는 이유다. 

 

8. 커피 얼룩의 비밀 : 흐리고, 터지고, 휘몰아치는 음료 속 유체역학의 신비. 송현수(지음)

책 제목 그대로 생활 속의 여러 현상을 저자의 전공인 유체역학을 통해 설명하는 생활과학서이다. 보통 이런 책은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쓰기 마련인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커피, 맥주, 와인, 샴페인 등 성인이 되어서야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을 제법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 속의 현상을 유체역할을 통해 해석하고 설명하는 방식이 흥미롭기는 하나 조금은 저자가 오버하는 듯한 느낌을 줄 때도 있다. 

 

9. 하루 1% - 변화의 시작, 변화와 혁신의 심리학. 이민규(지음)

심리학자가 쓴 일종의 자기 혁신 책이다. 변화란 거창한 선언과 결심이 아니라 작은 실천이 쌓이고 쌓여 이뤄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크게 생각하고 작게 시작하되 빠르게 움직여라'로 요약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식의 책은 아니다. 심리학 법칙을 활용해 귀찮고 게으르기 쉬운 마음을 다잡고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 방침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데드라인 정하기, 목표를 정하고 로드맵 그리기, 역산을 통해 현재 선택하기 등등이 그것들이다. 이 책에서 제시한 변화와 자기혁신의 지렛대 15가지는 아래와 같다. 쉽고 빠르게 책을 읽으며 자기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준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다. 뻔하디 뻔한 이야기 같고 또 이런 시도를 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고 또 많이들 자기 변화에 실패하는 게 사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희망은 다시 도전에 있다. 실제로 이런 시도를 한 번이라도 더 한 사람이 자기 변화와 혁신에 성공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01. 자기규정 - 자기 자신을 새롭게 규정하라. 
02. 이유찾기 - 변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아내라.
03. 인생목표 - 장기적인 관점에서 로드맵을 그려보라. 
04. 목적의식 - 목표에서 생각의 끈을 놓지 마라. 
05. 역산계획 - 미래를 기점으로 현재를 선택하라. 
06. 파생효과 -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파생효과를 찾아보라. 
07. 목표분할 - 잘게 쪼개서 작게 시작하라. 
08. 즉시실천 - 결심했으면 즉시 실행하라. 
09. 실험정신 - 실패를 각오하고, 실험정신으로 도전하라. 
10. 백업플랜 - 돌발 상황을 예상하고 플랜B를 마련하라. 
11. 상황통제 - 의지력을 시험하지 말고, 상황의 힘을 역이용하라. 
12. 공개선언 - 은밀하게 결심하지 말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라. 
13. 데드라인 - 마감 시한을 앞당겨 데드라인을 재설정하라. 
14. 한계돌파 - 임계점을 가정하고 한계돌파를 시도하라. 
15. 자기격려 - 미래로 가서 현재의 자신을 격려하라.  

 

 

10. 나는 더 이상 호구로 살지 않기로 했다. 스티브 챈들러(지음). 장한라(옮김)

삶의 희생자가 아닌 주인공으로 삶을 살아가라고 권하는 자기계발서다. 다른 관점에서 세상과 현상을 바라보고, 타인을 배려하며 타인의 성장을 도우며 , 낙관적이며 적극적인 자세로 삶을 살라고 가르친다. 한마디로 좋은 사람이 되라는 말인데, 호구가 아니라 주인공으로서 좋은 사람이 되라는 말이다. 우리는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자신의 삶과 태도를 돌아보곤 한다. 자기객관화를 시도하고 삶의 방향과 자세를 바꾸려 노력한다. 그런 의미에서 자기계발서는 삶의 코치 역할을 한다.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도 개인 골프 코치가 있고, 세계1위 수영선수에게도 코치가 있듯 평범한 우리네에게도 당연히 삶의 코치가 필요하다. 비싸고 뛰어난 전문 라이프 코치를 두기 어렵기에 우리는 성경과 불경을 읽으며 교회와 절을 찾고 또 이렇게 책을 읽는다.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려는 시도는 언제나 아름답다. 

 

11.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머트 마우어(지음). 장원철철(옮김)

변화를 싫어하는 뇌의 저항을 피해  결심을 끝가지 해내는 비법으로서 스몰스텝(small step)을 제안한다. 변화를 몇 번 시도하다 그만두는 이유는 그 시도 자체가 우리 생각보다 뇌에게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슬비에 옷 젖듯 조금씩 뇌의 저항을 줄여가며 변화를 추구하라고 조언한다. 아주 작은 실천을 시작함으로써 일종의 '현관에 발 들여놓기(Foot-in-door technique)' 효과를 기대하라는 것. 아무리 큰 일도 작은 일부터 시작하고,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나아가라는 이야기다. 

 

12. 관점 하나 바꿨을 뿐인데. 이민규(지음)

책의 앞 부분은 태도변화와 관련된 자기 계발서에 가깝고 뒷 부분은 행동심리학 중 유명한 몇몇 이론을 알기 쉽게 풀어놓은 대중심리학 책. 

 

13. 시간을 멈추는 기술. 페드람 쇼자이(지음). 박종성(옮김)

저자에 따르면 시간을 잘 다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시간에 쫒겨가며 왜 사는지 물을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더 느리고 더 주변을 살피며 더 자연친화적으로 삶의 의미를 찾아가라고 조언한다. 그렇게 살더라도 아니 그렇게 살아야 우리 모두 삶에 충실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식사든 계절이든 그 의미를 음미하라고 한다. 뻔한 이야기 같은 조언 100개를 묶어 놓은 책이지만 삶을 돌아볼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유익하다. 완독 후 곁에 두고 필요할 때 아무 장이나 펼쳐서 다시 읽어볼만한 책이다. 

 

14. 비범한 정신의 코드를 해킹하다. 비셴 락히아니(지음). 추미란(옮김)

최근에 읽은 책 중 최고의 책이다. 단계별 깨달음과 실천을 통해 과거의 다른 자아로 나아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사회가 일방적으로 만들어 놓은 견칙에서 깨어나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실천하며 자신의 소명을 향해  비범하게 나아가라고 격려한다. 심리학, 자기계발, 명상, 신비주의 등이 묘하게 섞여 있다. 저자가 제시한 10단계 법칙은 다음과 같다. 

법칙 1: 문화배경을 초월하라.
 - 비범한 정신의 소유자들은 문화배경을 잘 알아차리고 그중 어떤 규칙과 조건은 따르고 또 어떤 규칙과 조건은 의심하거나 무시할 것인지를 선택할 줄 안다. 그래서 이들은 대개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진정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혁신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법칙 2: 견칙에 의문을 제기하라. 
 - 비범한 정신의 소유자는 자신의 꿈과 소망에 맞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견칙에 의심을 품는다. 이들은 오래전에 사라졌어야 할 견칙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사람들로 인해 세상이 지금과 같아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법칙 3: 의식의 공학을 실천하라. 
 - 비범한 정신의 소유자는 자신의 성장에 현실의 모델과 삶의 방식, 이 두 가지가 중요함을 잘 안다. 비범한 정신은 가장 큰 힘을 주는 모델과 방식을 신중히 골라서 자주자주 업데이트한다. 

법칙 4: 현실의 모델을 재구축하라. 
 - 비범한 정신의 소유자는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느끼게 하고 마음속의 청사진에 맞게 세상을 변화시킬 힘을 부여해주는 현실의 모델을 지니고 있다. 

법칙 5: 삶의 법칙을 업그레이드하라. 
 - 비범한 정신의 소유자는 인생, 일, 마음, 영혼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고 업그레이드하고 측정한다. 이들은 자기혁신을 거듭하며 끊임없이 발전해간다. 

법칙 6: 현실을 구부려라. 
 - 목표를 달성하면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 행복하게 일하면 목표가 달성된다. 
 - 비범한 정신의 소유자는 현실을 구부릴 수 있다. 그들은 대범하고 신나는 미래의 꿈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의 행복은 그 꿈에 매여 있지 않다. 그들은 지금 이 자리에서 행복하다. 행복과 꿈 사이에서 균형을 이룰 때 그들은 빠른 속도로 꿈을 실현하고, 그 과정 또한 너무나 즐겁다. 밖에서 보는 이들에게 그들은 '행운아'처럼 보인다. 

법칙 7: 지복을 수행하며 살라
 - 감사하기, 용서하기, 베풀기

법칙 8: 미래의 꿈을 창조하라. 
 - 문화배경의 기대에 개의치 않고 자기만의 미래상을 그린다. 이 미래상은 진정한 행복을 불러오는 진짜 목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법칙 9: 강철 멘탈이 되라. 
 - '나 하기에 달린 목표'에 집중하기 
 - 자신이 이미 충분함을 깨닫기 
 - 현재에 살기(갑작스러운 두려움과 불안 제거 연습)

법칙 10: 소명을 맞아들이라. 
 - 비범한 정신의 소유자는 소명 혹은 부름에서 동기를 얻는다. 소명은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궈내고자 하는 욕구다. 이 욕구가 비범한 사람들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의미를 찾게 하고, 의미 있는 공헌을 하게 한다. 

 

15. 신과 나눈 이야기 1. 닐 도날드 월쉬(지음). 조경숙(옮김)

닐 도날드 윌쉬가 3년에 걸쳐 신과 나눈 필담을 묶어 낸 책이다. 이 책의 신은 전통적인 기독교적 신과는 거리가 있다. 모든 것이며 어디에나 있으며 전체이자 모든 부분의 합이기도 하다. 이 책의 신에 따르면 인간 또한 신을 따라 만든 존재로서 인간의 존재 이유는 영혼이 신을 체험하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선택함으로써 다음 상황을 창조한다는 점에서 이미 신과 같은 존재라는 점을 인간은 놓치고 있다. 이 책의 진실성(실제로 신과 필담을 나눴는지 여부)을 떠나 이 책을 읽고 나면 삶의 의미와 존재 이유에 대해 책 읽기 전과 확실히 달라지기는 한다. 영적으로 삶에 희망과 의미를 부여하는 책이다. 

 

16. 돈을 부르는 매너. 민경남(지음)

직장인으로서 사업가로서 남과 어울려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을 만한 사회 에티켓 책이다. 책 내용의 80~90% 가량도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것들이다. 내용 중 10~15% 가량만이 새로운 내용이고 잘 몰랐던 부분이지만 사실 이 작은 부분을 위해 우리는 책을 읽는 것이다. 우리가 몰랐던 세상을 경험하고 생각해 볼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책의 크기도 작고 분량도 많지 않아 출퇴근 시간에 대중교통 안에서 읽으면 딱 좋다. 

 

17. 지능의 역설. 가나자와 사토시(지음). 김준(옮김)

이 책은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크게 두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우선 지능이 무엇인가를 탐구하고 '지능이 곧 인간의 가치'라는 등식을 깨뜨리려 시도한다. 저자에 따르면 지능은 키, 몸무게, 혈압처럼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인간의 특징 중 하나에 불과하다. '지능=인간의 가치'라는 사회적 통념에 반대한다. 다음으로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의 기호와 가치관의 기원을 진화적 관점에서 탐구한다. 더 구체적으로는 지능이 인간의 기호와 가치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핀다. 지능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이 왜 다른 기호와 가치관을 가지는지를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책은 진화심리학에 대한 압축적 설명으로 시작한다. 진화심리학은 '진화에 의해 형성된 심리 메카니즘' 혹은 '심리학적 적응'을 다루는 학문이다. 진화심리학은 현대 인류의 심리 기제를 1만년 전쯤 조상이 살았던 환경 조건에 맞게 설계되고 적응한 것으로 간주한다. 이에 따라 과거 환경에 적응한 심리 기제가 꼭 현대 환경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본능적 심리기제가 현대 사회생활에 더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진화심리학은 다음 4가지 원칙을 전제한다. 첫째, 인간도 동물이다. 둘째, 인간의 뇌를 특별히 취급하지 않는다. 셋째, 인간의 본성은 천성적인 것이다. 넷째, 인간의 행동은 천성적인 본성과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 더불어, 진화심리학은 '자연주의 오류'와 '도덕주의 오류'를 모두 경계한다. 자연주의 오류는 인종에 따라 지능지수가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취급을 받아야한다는 식의 오류를 말하고, 도덕주의 오류는 인종에 따라 지증지수가 다른 것은 인간평등이라는 이상에 어긋나기 때문에 당연히 지능검사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오류를 말한다. 진화심리학에서는 가치를 개입시키지 말고 그저 과학으로서 인류의 심리를 탐구하자고 제안한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다루는 '지능'이란 무엇인가? 지능은 '레이븐 누진행렬 검사'같은 IQ 테스트의 측정 결과 그 자체다. 키, 몸무게, 혈압처럼 수치화되는 인간의 특징 중 하나다. 지능은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예외적이고 우발적인 문제에 대해 적응하고 발달했을 뿐이다. 1만년 전 조상들이 수렵채집 생활을 하며 많아야 150명 내외의 공동체 생활을 했을 때는 지능의 중요성이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농경사회를 거쳐 이제 현대사회에 접어들며 지능의 활용성이 더욱 높아져 가기에 마치 '지능=인간의 가치'인 것인냥 편견이 생긴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능은 진화적 관점에서 자연스럽지 않은 일을 잘 받아들이고 실행하는 능력이다.(사바나-IQ 상호작용설) 이에 따라 지능이 높은 이들 중에 진보주의자가 많고 무신론자가 많으며 저녁형 인간과 동성애자가 많으며 가창곡 보다는 기악곡을 좋아하는 것이다. 모두 1만년 전 사바나 대평원에서 우리 조상들을 떠올려보면 자연스럽지 않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지능이 높다고 인생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지능이 높을수록 술, 담배, 약물 등에 더 빠져들 위험이 높으며, 가장 일상적인 교유, 친교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높으며, 무엇보다 자손을 남기는 것에 매우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분석은 실제 영국과 미국의 광범위한 통계조사 데이터를 통해 검증된 것들이다. 

 

저자가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매우 짧고도 단순하다. 지능이란 그저 인간의 특질 중 하나일 뿐이며 그 지능이 인간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도 아니니, 자연주의나 도덕주의의 오류에서 벗어나 지능을 그저 지능으로 봐달라는 것 뿐이다. 

 

18.  신과 나눈 이야기 2. 닐 도날드 월쉬(지음). 조경숙(옮김)

전작 [신과 나눈 이야기 1]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신과 나눈 이야기] 시리즈는 총 3권으로 이뤄져 있다. 전작 [신과 나눈 이야기 1]이 여러 주제에 걸쳐 비교적 짧은 대화를 모아놓은 것이라면, 2권부터는 한 주제에 관해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간이 신과 같은 존재임을 깨닫지 못했을 뿐이며 자각을 통해 이런 사실을 깨다고 나아간다면 자신이 원하는 삶과 세상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 책의 핵심이다. 몇몇 주장을 옮겨 보면, 

* 삶은 계속되는 창조 과정이다.(자신의 선택을 통해)
* No라는 말을 하지 마라. 
*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는 것을 '불러낸다' 즉,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면 그리 된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 삶은 창조(Creative) 과정일 수도 있고 반응(Reactive) 과정일 수도 있다. 
* 무엇이 자신에게 '최선'인지 알아내려 하지 말고, 자신이 무엇을 '느끼는지'에 더 관심 가져야 한다. 
* 시간은 없다. 과거와 미래는 단지 생각 속에만 존재한다. 단 하나의 진실은 '미리 보내진(Pre-sent)' 순간인 현재 뿐이다.
*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요.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 신과 연결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도, 명상, 읽기/쓰기 등 신과의 접촉에 도움이 되는 무엇이든 멈추지 말라. 등 

 

19.  스무살부터 배우는 절세법. 택스코디(지음)

생애주기에 맞춰 각 시기별로 유용한 절세법과 세금관련 정보를 모아놓은 책이다. 크고 중요한 세금 관련 이슈가 있다면 당연히 세무사를 찾아야겠지만, 기본적인 세무 지식을 갖고 세무사를 찾는 것과 그렇지 않은 채 세무사를 찾는 것은 큰 차이를 만든다. 책에서도 사례가 나오지만 상속 규모가 클 경우 어떻게 상속을 처리하는가에 따라 세금 규모가 큰 차이를 보인다. 창업공제를 이용해 5억원까지 자녀에게 증여하는 방법, 혼인공제를 활용해 신랑 1.6억원(혼인공제 1억원, 성인자녀 증여 5천만원, 타인증여 1천만원), 신부 1.6억원 도합 3.2억원을 세금 없이 증여 받는 방법, 금융소득 종합과세 등 실 생활에서 합법적으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최신 절세방안이 소개되어 있다. 세금과 죽음은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다면 내가 주도적으로 이 둘에 대응하는 편이 더 나을 게다. 

 

20.  연금 스노우볼 - ETF 투자습관. 김수한(지음)

연금저축펀드와 ETF를 중심으로 생애주기에 맞는 재무투자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서 직접 ETF를 운용했던 저자의 경험과 정보가 고스란히 살아 있다. 저자는 젊었을 때부터 연금저축펀드와 ETF를 활용해 과세이연, 손익통산, 저율과세의 혜택을 보라고 권한다. 30대에는 연금자산을 모으고, 40대에는 연금자산을 굴리고, 50대 이후에는 연금자산을 인출하는 식의 운용 방법을 제시한다. 200쪽이 조금 넘는 책이지만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을 잘 정리하고 있다. 연금저축과 IRP, ISA의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이를 활용한 상황에 맞는 투자방식 등을 이야기한다. ETF는 거래가 쉽고 현금화가 용이하며 그 자체로 분산투자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연금저축과 찰떡궁합이라는 게 저자의 입장이다. ETF를 HTS에서 거래하다 보니 주식과 같은 게 아닌가 우려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점 또한 강조한다. 저자는 ETF 투자를 자신의 투자 실력을 향상시키며, 원금 손실 없는 안정형 -> 채권형 -> 혼합형 -> 주식형 ->  대체 ETF 식으로 투자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이런 실천을 통해 주체적 투자 자세를 기를 수 있다고 하면서 말이다. 책에서는 채권형, 혼합형, 주식형, 혹은 특정 섹터 ETF 뿐만 아니라, 파킹용 ETF(KOFR-무위험 지표금리, CD, MMF), 만기매칭용 ETF,  월 배당을 위한 커버드콜 ETF 등 다양한 ETF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만기매칭용 ETF는 예금보다 금리가 높고, 중도해지수수료가 없으며, 자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1석 3조 상품으로 안정적 투자를 위한 이들에게 적당한 ETF로 소개된다. 

 

21.  세금을 알면 돈이 보인다. 택스코디(지음)

세금 관련 책들을 많이 쓰는 택스코디의 또 다른 책이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부동산 양도소득세, 상속세, 증여세 등에 관해 주로 다룬다. 필요할 때 읽어 보고 세무사를 만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만, 이 책 내용의 몇몇은 전작인 '스무살부터 배우는 절세법'의 내용과 동일하다. '스무살부터 배우는 절세법'라는 책이 2023년 11월에, '세금을 알면 돈이 보인다'가 2024년 2월에 출간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차라리 두 책을 하나로 묶어 내는 편이 나았을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22.  리처드 브랜슨처럼, 오프라 윈프리처럼, 스티브 잡스처럼.  제임스 배너먼 (지은이). 황선영 (옮긴이)

책 제목과 달리 저자는 이 책의 목표가 독자를 리처드 브랜슨이나 오프라 윈프리, 혹은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선언한다. 저자가 책의 머릿말에 달아놓은 것처럼 이 책의 목표는 사업하는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희망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짧고 압축적인 내용으로 실제 사업에 도움이 될 만한 사업가의 자세에 대해 잘 정리해 놨다. 두껍과 장황하고 길고 복잡한 책 보다는 이런 책이 바쁜 사업가에게 더 도움이 되는 법이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우선 사업가로서 자신을 개선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그뒤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 법을 안내한 뒤, 마지막으로 사업체의 비즈니스 성과를 올리는 기법을 제안한다. 개인 -> 파트너 -> 기업의 순으로 조언하는 셈.

자신을 개선하라. 1. 초점을 잘 맞춰라. 
 - 맨 앞의 도미노를 찾을 것. 
2. 자신감을 카워라. 
 - 스스로가 믿지 않으면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3. 회복력을 키워라. 
 - 사업은 실패의 연속. 성공은 칠전팔기, 99%의 실패의 결과물이다. 
4. 스트레스 관리 능력을 키워라. 
 - 주기적으로 생각을 끄고, 심호흡을 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라. 
5. 시간 관리 능력을 키워라.
 - 스티븐 코비의 큰 돌멩이 이론을 떠올릴 것. 소중한 것을 먼저하고 과감히 No할 것.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라.  1. 영향력을 키워라. 
 - 라포르를 형성하고, 열정을 전염시킬 것.
 - 항상 이유를 대고, Give & Take, 물고기에 맞는 미끼를 사용할 것. 
2.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라. 
 - 자신의 긍정적 브랜드를 강화할 것. 
3. 자기주장을 강하게 펼쳐라. 
 - ISA를 활용(Identify, Statement, Ask)하여 주장하되, 항상 적정선을 지킬 것. 
4.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라. 
 - 대화 상대에 맞는 READ 전략을 실행하되, 분명한 메시지를 통해 혜택을 전달할 것. 
5. 협상 능력을 키워라. 
 - 협상은 원칙에 기반해서 거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집중할 것. (4B)
비즈니스 성과를 올려라.  1. 경쟁우위를 강화하라. 
 - 차별성을 확보할 것. 
2. 사업을 확장하라. 
 - 자본주의에서 확장 없는 사업은 불가능. 스스로 새로운 시장, 새로운 고객, 고부가가치 시장을 찾을 것. 
3. 혁신적인 조직 문화를 창조하라. 
 - 혁신 자체보다 스스로 혁신하는 혁신성을 만들어 내야. 
 -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하고, 실패를 용인해야. 
4. 협동심을 키워라. 
 - 건강한 마찰을 권장.
 - 갈등관리의 5가지 방식(경쟁, 타협, 협조, 회피, 협력) 중 협력으로 나아가도록
5. 리더십 능력을 키워라. 
 - 리더십은 원하는 일을 다른 사람이 하도록 열정을 불어넣는 것. 
 - 위대한 리더십은 자기계발과 자기관리를 평생 하는 과정. 
 - 직원들을 아껴라. 

 

내용도 좋고 상당히 시장에 팔릴 만한 책으로 보이는데 초판 인쇄로 그친 것으로 보인다. 번역하며 책 이름을 잘못 선택한 게 아닌가 싶다. 원제가 Business Genius로 사업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가를 조언하는 책인데 그런 조언을 번역출판한 출판사에서는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모양. 참고로 이 책의 '비즈니스 귀재 즉 Business Genius'는 '더 똑똑하게 생각하고 더 똑똑하게 일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비즈니스 세상에서는 태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ISA Identify, Statement, and Ask. 자기 주장을 펼칠 때 사용하는 방법
4D Do it now, Do it later, Drop, Delegate. 시간 관리 방법 중 하나. 소중하고 중요한 것 먼저하기. 과감하게 일 위임하기. 
E + R = O Event + Response = Outcome. 회복력에 관한 공식. 사업을 하다 보면 성공, 실패, 배신 등등 별의별 일을 다 만나게 되는데 중요한 것은 통제할 수 없는 Event에 대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Response를 어떻게 드러내느냐는 것. 이러한 과정을 통해 최종적인 결과(Outcome)으로 귀결됨. 즉,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외부 요인보다는 통제할 수 있는 내부 요인에 집중하여 회복을 성과를 보완하고 극대화할 수 있음.
4B Best, Better, Basic, BATNA: 협상할 때 이 4가지 정도의 시나리오는 계획에 두고 협상할 것. 
READ 대화상대의 성향 읽는 법. 
Result, Emotio, Abracadbra, Data의 약자. 각 특성에 맞게 접근하는 법이 필요. 

 

23.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 김현철(지은이)

의사이자 경제학자인 홍콩과기대 김현철 교수의 책이다. 마치 의사마냥 근거 기반의 실증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공공분야의 정책 방향과 효과를 검토하고 있다. 주로 보건, 노동, 교육 문제 등의 문제를 다룬다. 개인의 삶과 행복을 뒷받침할 국가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마냥 '지원해야 한다'는 도덕주의를 넘어 실제 정책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섬세하고 잘 조율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총 20편의 글이 실려 있는데 하나하나 곱씹으며 읽을 만한 흥미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당위와 직감만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없다는 그의 주장에 상당 부분 공감한다. 

 

24. 그때가 배고프지 않은 지금이었으면. 김용택(지은이)

김용택 시인이 최근 발간한 시집이다. 시집이라기 보다는 시인이 태어나 쭉 살아온 전북 임실 진메 마을과 진메 사람에 관한 기억과 기록이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생활해 온 사람이라면 공감가지 않는 대목이 수두룩할 게다. 어렸을 때 깡촌에서 살았던 경험 탓인지 개인적으로는 앞 세대의 내 고향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승원의 '새터말 사람들'을 읽다가 내 고향 이야기 아닌가하며 화들짝 놀랐던 기억도 떠오르고. '고향'은 이제 누구 말마따나 브르주아의 상상 속에나 존재하는 곳이 되어버렸다. 정태춘의 '고향집 찾아가세'를 들으며 공감할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고. 공사가 막 끝난 듯한 나뜨랑의 신작로를 타고 오토바이와 차가 뒤엉켜 달린다. 해변가로는 대형 리조트 공사가 한창이다. 누군가의 나뜨랑은 또 누군가의 나뜨랑과 다를 게다. 날 더울 때는 밖으로 싸돌아다니느니 리조트 방에 쳐박혀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며 책이나 읽는 게 짱이다.

 

25.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유시민(지은이)

유시민의 미덕. 변죽 울리는 고고한 소리 안 하고 핵심을 바로 타격. 그래도 현실적 대안을 제시. 여기 뽀짝 저기 뽀짝거리며 중립이라는 이름으로 누가 나 안 알아주나 눈동자 굴리는 기회주의자들과는 클래스가 다름. '지식소매상'으로서 윤리의식도 분명해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이 잘못되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반성하고 철회함. 벽에다가 마구 총을 쏘아댄 뒤 총탄이 모여 있는 곳에 과녁을 그리는 '멕시코 총잡이' 같은 짓은 안 한다는 이야기. 무엇보다 나무위키 몇 페이지 읽고서 이것저것 아는 척 하지 않음. 자, 그래서 이 책에서 언급하는 '그의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 답은 이미 책 표지에 나와 있음.

 

26. 욕망의 진화. 데이비드 버스(지은이). 전중환(옮김)

인간의 짝짓기에 관한 진화심리학 설명서다.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심리적 기제를 생존과 번식의 관점에서 살펴 본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사랑, 연애, 섹스, 결혼, 바람, 동성애 등 짝짓기에 관한 주제를 집중해 다루고 있다. 왜 여자는 돈 많고 키 크고 잘 생기고 자상한 남자를 좋아하는가? 왜 남자는 어리고 예쁘고 순결한 여자를 좋아하는가? 이 책은 이런 질문에 관해 진화적 관점에서 답을 준다. 남자와 여자 모두 같은 종으로서 동질적인 심리 기제를 가지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남성과 여성이라는 뚜렷이 구별되는 성에 따른 성차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짝짓기에서는 이런 남여의 성차가 더 두드러지게 작동하며 이 성차가 나선형으로 공진화하며 현재의 짝짓기에 관한 심리적 기제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도덕, 윤리, 관습, 문화 등의 이름으로 포장된 인간의 심리를 한꺼풀만 벗겨보면 가끔 불편하기도 한 인간의 심리적 기제를 만나게 된다. 진화심리학은 과학의 이름으로 인간의 심리를 탐구할 뿐이지만 도덕주의자들에게 공격 대상이 되고 자연주의자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을 제공하기도 한다. 저자는 그저 담담하게 과학의 관점에서 책을 서술하고 있다. 자, 그래서 왜 여자는 잘 나가는 남자를 좋아하고, 남자는 젊고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가? 둘 다 자손의 번식과 개인의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여자는 임신과 육아라는 긴 기간 내내 자신에게 안정적으로 자원을 제공해 줄 수 있는 배우자를 얻어야 생존과 자식의 번식에 유리한 것이고, 남자는 어리고 건강한 여성을 배우자로 얻어야 더 건강한 자손을 출산하고 번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남성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부성 불확실성(내 자식인지 아닌지 확신이 안 드는 것)'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적응한 것이 바로 성적으로 헤프지 않은 여자를 배우자로 맞이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번식과 관련해 남성과 여성의 구별되는 역할이 인간의 짝짓기와 관련한 다른 심리적 기제를 발전시켰다는 것. 

 

27. 당신의 뇌는 나이 들지 않는다. 토니 부잔, 레이먼드 킨(지은이). 이영래(옮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뇌가 노화한다는 기존의 관념에 도전하는 책이다. 마인드맵을 창시한 토지 부잔과 영국의 유명 체스 챔피언인 레이먼드 킨이 함께 썼다. 책에 따르면 26세 이상부터 자연스럽게 뇌가 퇴화한다든가 40세 이상이 되면 더 이상 창의적인 작업을 하기 어렵다는 기존 믿음은 최근의 과학적 연구와 거리가 있다. 인간의 두뇌는 생각보다 훨씬 더 느리게 노화가 진행되는데도 이런 잘못된 관념때문에 두뇌 발전 시도를 중단함으로써 인간의 두뇌가 더 빨리 노화한다는 게 이들 주장의 핵심. 일반적인 믿음과 달리 많은 과학적 발견이나 위대한 예술작품들이 늦은 나이에 나왔다. 저자들은 이야기한다. 뇌는 사실상 한계가 없는 장기이기에 나이에 관계없이 뇌를 끊임없이 훈련시킴으로써 많은 나이에도 훌륭한 기억력과 창의력을 보일 수 있다고. 새롭고 신선한 자극에 개방적이고, 항상 도전하고 지칠줄 모르는 노력을 하면 80세 이상 혹은 그 이상까지도 젊은이 못지 않은 지적 능력을 보일 수 있다고 한다. 운동, 건강한 식습관, 숙면 등도 뇌 건강 유지를 위한 필수 요소로 언급된다. 뇌는 늙는 건 결국 더 이상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핵심. 학습, 사고, 자기계발을 멈추지 말라는 것. 

 

28. 생각이 열리는 나무, 트리즈 마인드맵. 오경철, 안세훈(지은이)

전통적인 트리즈 기법을 저자들이 수정한 실용트리즈를 소개하는 책이다. 실용트리즈는 1단계 경계영역의 도식화, 2단계 물리모순의 도출, 3단계 모순분석 및 해결책 도출의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트리즈 기법에서 '모순'은 문제해결을 위한 시작점이다. 이 책에 따르면 창의성은 문제를 다르게 보는 것이다. 그러기에 '모순'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어려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단칼에 끊어낼 수 있는 해결책을 의미한다. 이 책은 이런 '모순'을 정의하고 그런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을 선보임으로써 어떻게 혁신적인 제품이나 기술 등이 나왔는지 설명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실용트리즈를 도식화하는 방법으로서 마인드맵을 활용하고 있다. 

 

29. 신개념 속독법. 사이토 에이지(지은이). 박선영(옮김)

짧은 시간에 많은 책을 읽어내는 속독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스키밍(빠르게 훑으며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단계) -> 스캐닝(집중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부분을 읽어내는 단계) -> 트레이싱(기존 기식이나 스키마와 책의 내용을 연결하며 그 의미를 총화하는 단계)을 활용해 책을 빠르게 읽어낼 수 있다. 속독법을 소개하는 책이지만 속독과 숙독(책을 천천히 깊이 있게 읽는 법)의 역할이 다르며 이에 따라 속독과 숙독을 병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속독 계열의 책과 숙독 계열의 책을 구별해서 목적에 맞는 독서법을 적용해야 하는 것. 이를 통해 독서의 폭과 깊이, 그리고 다양성을 함께 잡을 수 있다. 책의 제목, 띠지 정보, 차례, 머릿말, 단원요약, 결론 등만 빠르게 보는 방법의 중요성 또한 소개한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머릿속에 그리며 빠른 독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 저자는 과감하게 2~3줄씩 한 번에 읽는 방법을 시도해 보라고 권한다. 

 

30. 하루 10분 영어 필사. 조이스 박(지음)

영어 명문을 필사할 수 있게 묶은 책이다. 100개의 글이 실려 있는데 그만한 명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몇몇은 인상 깊고 유명한 글귀들이지만, 어떤 것들은 왜 실렸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31. 허송세월. 김훈(지음)

작가와 독자 사이 궁합이라는 게 잊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이상스레 김훈은 잘 안 읽힌다. 김훈의 유명 소설 '칼의 노래'도 겨우 읽어냈던 기억이 난다. 다른 산문집이나 글도 마찬가지였는데, 김훈의 관점이나 인간됨됨이에는 끌리지만 이상스레 그의 글과는 결이 잘 안 맞는다. 김훈의 표현처럼 그의 글이 웃자랐거나 아니면 들떠서는 아니다. 그냥 세상에는 결이 안 맞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2주 가량 붙잡았지만 나아가지 못 할 때면 그냥 내려놓아야 한다. 

 

32. 정치적 인간의 우화, 한비자의 스케치. 양선희(편작)

원전 한비자를 현대에 맞게 다시 쓴 한비자 이야기이다. 한비자는 성악설 주창자였던 순자의 제자로서 법가사상가였다. 그의 글에서는 인간의 본성과 욕망, 계략과 처세술 등이 읽힌다. 인간의 본성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어 한비자를 읽으며 지금 사람의 행태를 둘러볼 만하다. 

 

33. 내공. 조용헌(지음)

강호동양학자 조영헌의 여러 글을 묶어서 낸 책이다. 책 제목답게 글에서 사람, 자연, 역사, 풍수, 세상사에 관한 내공이 느껴지는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내공이란 이 풍진세상에서 겸손함과 평정심을 잃지 않는 능력이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의 미덕은 겸손과 절제에 있다. 동양학, 명리학, 풍수 등을 공부한 전문가이지만 굳이 필요 이상의 과도한 주장으로 내닫지 않고 적절한 선에서 독자에게 생각거리를 던져 줄 뿐이다. 우연히 접한 책인데 세상에는 다른 위치에서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고수들이 많구나 깨달은 책이다. 딱 2페이지 분량의 칼럼을 모아놓은 책이라 짬날 때 조금씩 읽을 수 있어 좋다. 

 

34. 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 하지현(지음)

추석 연휴 때 읽은 책이다. 건국대학교 정신과 하지현 교수가 쓴 직장인을 위한 마음공부 책이다. 


책 제목처럼 '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경제 속도로 달리면 된다. 최고 속도로 달리면 연료가 빨리 바닥나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고, 느리게만 달리면 제시간에 목적지에 닿지 못한다. 자동차 체급에 따라 경제 속도가 다르듯 사람마다 마음의 크기가 다르고 달릴 수 있는 속도가 다르다. 무작정 최고 속도로 질주하는 것보다 자신의 마음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보고 그에 맞는 경제 속도로 달려야 한다.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마음 크기를 알게 되었다면 이후 조금씩 크기를 키워나가면 된다. 자동차 체급을 올리듯 말이다. 


경영학에서 이야기하는 수익경영 기법과도 유사하다. 콜택시회사의 가동률이 100%이면 돈을 많이 벌 것 같지만, 일반인의 생각과 달리 오히려 높은 수익을 내기 어렵다. 비싸고 멀리 가는 진짜 수익 좋은 콜에 기사를 배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콜택시회사는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100%가 아닌 그 보다 낮은 수준의 적정 가동률을 유지하곤 한다. 우리네 마음 에너지도 용량에 한계가 있기에 항상 적정한 안전마진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예상치 못한 외부의 콜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저자는 워라밸, 일의 양과 질, 번아웃과 보어아웃, 유능함과 비호감 등 직장에서 자주 겪는 상황에 관해 특유의 비유법으로 여러 실용적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는 누구나 읽을 만한 책이지만, 특히나 20~30대 직장인에게 좋은 책이다. 저자도 책의 마지막에 20~30대에게 주는 조언을 적어 놨다. 


올 초에는 영성과 종교적 가르침, 초여름에는 진화심리학, 그리고 최근에는 동양학을 읽으며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려 노력 중이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읽은 여러 가르침이 하지현 교수의 책에서도 반복되어 나오는 것을 보며 이제사 세상의 숨은 그림이 조금 눈에 보이는 느낌이다. 이 책이 내게는 마음공부 책인 이유다. 책을 사 직원들에게 주고 일독을 권해야겠다. 

 

35. 배당투자, 나는 50에 은퇴했다. 정영주(지음)

개인투자가를 위한 배당주 투자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는 먼저 명확한 선을 긋고 시작한다. 개인투자가는 AI나 각종 분석시스템으로 무장한 외국인이나 기관, 혹은 전문가를 정보 측면에서 이길 수 없다고. 이에 따라 테마주나 타이밍 중심의 단기투자를 지양한다.

 

배당주 투자법이지만 전체적인 방향은 가치주 장기투자와 유사하다.  좋은 배당주를 잘 골라 개별 주식(ETF)의 부침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장기투자해 배당이익과 자본이익을 동시에 기대하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좋은 배당주는 어떻게 찾아야 하는가? 네이버 증권의 배당주 페이지(https://finance.naver.com/sise/dividend_list.naver)에서 종목을 발굴하거나, 아니면 이미 상장되어 있는 배당주 ETF에 편입된 종목에서 찾기를 권장한다. 배당주로서 우선주에 대한 관심도 환기시킨다. 

 

저자는 배당주 ETF에 대해서는 조금 회의적이다. 운용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ETF를 매매하기 보다는 그냥 배당주 ETF에 편입된 공통 종목을 몇 개 찾아 투자하는 편이 낫다는 입장이다. 

 

배당으로만 생활하기 위해서는 세금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 저자는 연금저축, IRP, ISA 등을 활용한 다양한 절세 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법인 설립도 하나의 대안이 된다. 

 

36.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 안정효(지음)

안정효의 관점에서 좋은 글쓰기를 안내하는 책이다. 더 좁게는 소설쓰기에 도움을 준다. 글쓰기 측면에서 보자면 다른 글쓰기 책과 유사한 면을 많이 강조한다. 부사와 형용사, 접속사 사용을 자제하고, 가능한한 군더더기를 제거해 간결하게 쓰라고 권한다. 더불어, "있다" "것" "수"의 사용을 극도로 줄여야 글에 힘이 생기도 맛도 다채로워진다고 충고한다. 

 

37. 내가 원하는 곳에 나를 데려가라. 네빌 고다드(지음). 김영은(옮김)

상상과 의식이 현실을 창조한다는 신비주의적  책. 기독교의 영향이 다분하다. 저자는 현실 속 그 무엇이든 인간 상상력의 결과물이 아닌 것은 없다고 주장한다. 아폴로13호이든 대피계획이든 집이든 자동차든 그 무엇이든 인간이 상상했기에 실재하며 그러한 측면에서 상상력의 힘은 무궁무지한다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상상 속 형상이 실체이고 물리적 형상은 그림자에 불과다. 현실을 바꾸고 싶다면 상상을 통해 바꿔나가면 된다. 저자는 뒤틀린 과거든 현재든 아니면 미래든 상상을 통해 교정하고 꿈꾼다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 측면에서 인간의 힘은 사실상 신과 같으며 예수님의 강림과 부활을 통해 이미 인간과 신은 같은 존재가 되었으나 인간만이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무슨 헛소리인가 싶은 내용이 많지만, 읽다 보면 나름 영감과 삶의 힘을 주는 내용이 제법 있다.  

 

38. 시크릿. 론다 번(지음). 김우열(옮김)

200쪽이 넘는 이 책은 '생각이 현실이 된다'라는 유심론과 신비주의를 말이 안되는 사례와 가끔은 유사과학을 동원해 주장한다. 과학적 입장에서 보자면 다 헛소리인데 묘하게 말이 되고 설득력 있게 마음 한구석을 파고든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종교를 가지는구나!

 

39. 보기만 해도 눈이 좋아진다. 히비노 사와코(지음). 김현영(옮김)

책의 앞 부분은 눈 근육 훈련을 위한 내용이고, 책의 후반부는 눈 건강이나 질환과 관련한 일반 사항을 담고 있다. 저자들은 이 책에 나와 있는 눈 훈련(근육, 초점맞추기 등)을 하면 눈이 좋아진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사실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 지속적인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 사용이 눈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점을 계속 강조한다. 노안,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을 다루고 있는 책의 후반부는 눈 건강이나 질환에 관해 주의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40. 방구석 박물관. 제임스 러셀(지음). 안희정(옮김)

책 제목대로 박물관에나 있을 법한 아이템들을 책에서 그 기원과 더불어 짧게 짧게 설명한 책. 생각보다 많은 인간의 기술과 발명품이 꽤 오래 전에 발견되었거나 발명되었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한 아이템당 많아야 3~4쪽을 할애하고 있어서 깊이 있는 설명책은 아니지만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하다. 

 

41. 오십에 읽는 주역. 강기진(지음)

오십대를 위한 처세술 책이다. 자신의 천명 혹은 소명을 뚜렷하게 하고 이를 완성해나가야 하는 시기가 바로 오십대다. 이런 오십대에게 주역을 빌어 삶의 지혜를 준다. 과거를 바꿔야 미래가 바뀐다는 구절이 인상적인데 현재의 과거에 관한 평가와 인식이 결국 미래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원효의 일체유심조는 '모든 게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가 아니라 '마음이 모든 걸 만든다'로 해석된다. 앞서 읽은 '시크릿'이나 '내가 원하는 곳에 나를 데려가라'와 유사한 대목이 흥미롭게도 제법 나온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유심론은 결국 통하는 것인가 싶기도. 

 

42. 최진기의 전쟁사 1권. 최진기(지음)

스타강사로 유명한 최진기 씨가 구어체로 쉽게 쓴 전쟁사 책이다. 1권에서는 고대부터 중세까지 주요 전쟁 몇 가지를 다룬다. 1권의 범위는 그리스-페르시아 전쟁부터 시작해 알렉산더 대왕 정복 전쟁, 포에니 전쟁, 몽골 세계 정복 전쟁, 백년전쟁, 그리고 콘스탄티노플 함락 전쟁까지다. 전쟁의 승부가 단지 물량과 자원으로만 결정되지 않음을 잘 보여준다. 나를 알고 남을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손자병법이 떠오른다. 인간의 오만, 욕망, 지략, 용기 등도 함께 얽혀 올라온다. 참혹한 전쟁이 또 다른 문명이나 시대의 시발점이 되는 게 역사의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다. 

 

43. 윌리엄 블레이크, 마음을 말하면 세상이 나에게 온다. 윌리엄 블레이크(지음). 김천봉(옮김)

영국의 신비주의, 낭만주의 시인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김천봉이 엮고 옮긴 책이다. 몇몇 유명 시를 제외하고는 가슴에 잘 와닿지 않는다. 내 취향은 아니다. 

 

44. 오십에 읽는 장자. 김범준(지음)

"오십에 읽는 ***" 시리즈 중 하나다. 장자 내편에 나오는 글을 중심으로 오십대가 가져야 할 자세와 태도를 이야기한다. 치열한 도전과 욕망으로 가득했던 사십대까지와 달리 오십대는 많이 내려놓고 관조하며 인생 제2막을 준비할 때다. 지금까지 살아온 자기자신을 위무하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에 집중해야 한다. 세상은 마음먹는대로 되지 않는다는 단순한 사실을 받아들이고 돈과 명예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행복과 삶의 본질을 추구하라고 조언한다. 멈춰서 머물러야 좋은 일이 생기고 비워야 채워지며 서 있되 가르치지 않으며 앉아 있되 의견을 내세우지 않는 나이대가 오십대다. 세상 일은 모르니 너무 고집하지 말고 그저 모든 사람에게 맡겨 두는 편이 낫다는 조언이 인상적이다.

 

2024년 11월 2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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