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러 디지털트윈 프로젝트에서 OGC 3D Tiles를 표준으로 사용합니다. 좋은 현상입니다. 호환되지 않는 독자적 포맷 때문에 데이터와 정보가 고립되지 않고 마치 전기나 물처럼 여기저기 흘러다니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다만, 3D Tiles 표준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는 듯 보입니다. 3차원 객체를 어떤 식으로든 3D Tiles로만 변환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3D Tiles는 표준이지만, 3D Tiles 자체가 속도나 성능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어떤 소프트웨어나 기법을 써서 변환했는가에 따라 그 서비스 속도나 성능에 차이가 많습니다. 


동영상 표준 MP4를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MP4도 동영상 표준 포맷이지만 코덱, 압축률, 비트 레이트, 프레임 레이트 등을 어떻게 조정하는지에 따라 재생 품질과 전송속도가 달라집니다. 3D Tiles도 마찬가지입니다. 3D Tiles는 대용량 이종 3차원 객체의 인터넷 스트리밍을 목적으로 하는 표준이기에 더욱 어떻게 변환하는가에 따라 그 속도와 성능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CityGML이나 GPKG처럼 교환이나 데스크탑 사용을 위한 포맷과는 그 특성이 많이 다릅니다. 


효율적인 인덱싱, 이기종의 3차원 객체를 하나로 묶는 배칭 방식, 네트워크 전송 최적화 등 여러 기술을 집합시켜야 빠르고 효율적인 3D Tiles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같은 3차원 객체를 3D Tiles로 변환하여도, 초기 로딩 속도가 느리거나 3차원 객체가 계단처럼 날아오거나 화면이 버벅거리는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국내 많은 디지털트윈 사이트에서 이런 현상을 보곤 합니다. 많은 경우 원 본 데이터를 별 고민없이 FME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그냥 변환하기 때문입니다. FME는 참 좋은 ETL 소프트웨어이고 포맷 변환에 없어서는 안 되는 최고의 도구입니다만 3D Tiles를 만들 때 컴퓨터 그래픽적 특성이나 네트워크 전송 최적화 등의 기술을 깊이 있게 반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3D Tiles 단순 변환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드럽게 흐르는 3D'를 만드는 건 오직 원천기술의 힘입니다.

 

 

2025년 4월 28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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