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우울감 혹은 우울증 비슷한 걸 겪고 있는데 이게 큰 행사 치르고 난 뒤 자연스러운 후유증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음. 그냥 모든 게 다 허무하게 느껴지고 딱히 뭔가를 해야겠다는 의욕도 별로 없음.
2. 어제는 딸아이에게 도로에서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치며 케임브리지 중심가까지 다녀왔는데 오늘은 조금 더 먼 핏즈윌리엄 박물관까지 다녀옴. 딸아이도 힘들었는지 집에 돌아오자마자 그냥 쓰러지며 2층까지 안아서 올려달라고 함. 예전에는 특급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선후배, 동료가 애를 조금 더 잘 키우기 위해 자신의 경력을 그만둔다고 하면 참 비겁한 변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음. 이제서야 내 삶이라는 게 그닥 대단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은 게지.
3. 고전이나 역사책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닌데 사기나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야기가 거의 그대로 현실에서 드러나는 걸 보면 예나 지금이나 사람은 다를 바 없구나 싶기도 함. 두 책에서 반복되는 삶에 대한 은유가 참 놀랍다는.
4. 페북 타임라인을 보면 성공한 사람의 몇 가지 습관 같은 아주 교훈적인 이야기로 가득한데 과연 이런 가르침이 한국에서 적용가능한 것인지 가끔 궁금하기도 함. 아까 박물관에서 본 이집트의 5,000년 전 여신은 진실, 정의, 그리고 질서를 관장하던데, 21세기 한국의 여신은 과연 어떤 가치를 관장하는 것인가 궁금하기도 하다는...
2015년 10월 28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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