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 UN 협력 관련한 외교부 회의 참석. 촛불시위를 대비한 통신사들의 이동기지국과 청계천의 유등 축제

11월 19일: KAIST 경영대 총동문회 참석. 아쉽게도 역대급 동문께서 총동문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모임 이후에는 촛불 시위대에 합류.


11월 22일: 고향 친구 병상이 아버님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하루 휴가를 내어 고향에 다녀오다. 늦가을의 고향은 추웠다.


11월 22일: 술 마시다 뭔가 약속하면 안되는 이유.


11월 23일: 청와대의 비아그라 구매 이유가 고산병 치료 목적이었다는데 비슷한 시기 고산병 전문치료제도 별도로 구매했다고. 다들 너무 청와대를 몰아세우는데, 내가 봤을 때 청와대는 한국 바이오 산업의 발전을 위해 여러 임상실험을 스스로 했던 것 뿐임. 고산지대에서 비아그라 먹은 사람과 고산병 전문치료제 먹은 사람과 가짜약 먹은 사람이 어떻게 다르게 반응하는지 직접 임상실험한 게 아닌가 유력하게 추측 중...

11월 23일: 5분 전 비비씨 트윗 내용이 '청와대에서 비아그라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다. 남한 대통령(he)이 비아그라 쓰는 게 뭐가 문제냐는 댓글이 인상적이다. ㅎ

11월 23일: 최순실 스캔들, 비아그라와 전립선 치료제 구매, 대리 혈액 검진, 평생 독신 생활. 이 모든 수수께끼는 단 하나의 답으로 귀결된다. 그는 사실 남자였다!!! 근데, 남자라는 뉴스가 나와도 하나도 안 놀랄 것 같은 요즘 분위기. ㄷㄷ

11월 24일: 회사 워크샵을 위한 사이판 항공권과 호텔을 모두 예약 완료했다.


11월 24일: 어제 학예회 무대에서는 아주 신나게 잘 놀더니 실제 마음은 많이 무서웠던 듯. ㅎ


11월 25일: 며칠 전 딸아이가 학교에서 배웠다며 '남생아 놀아라'를 부른다. 아빠가 따라 불러주니 어떻게 아느냐는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엊그제 KBS 클래식FM 흥겨운한마당에서 강강술래와 조공례 할머니의 질꼬내기가 나온다. 92년 여름이던가. 진도 의신면에서 조공례 할머니가 들노래 가르치시다가 잠시 쉬시면서 소나무 아래에서 홀로 노래하셨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극히 아름다운 음악은 사람을 벨 수도 있구나를 깨달았던 순간. 푸른 풍광과 음악에 취해 순간 자살 충동을 느꼈으니까. 벌써 24년 전인가? 그립군.

11월 28일: 1년 전 글인데 생각나서 링크한다. "극우정치는 비윤리가 아닌 과잉윤리에서 비롯된다. 과잉된 윤리의식을 타인에게 징벌적으로 강요하는 것이 극우정치의 본질이다."


11월 28일: 백만 년만에 서울대 방문. 온동네가 공사판이라는 게 함정.


11월 29일: 피곤한 아빠한테 주는 딸아이의 안대 선물.

11월 29일: 주변에서 하도 성심당 성심당 하길래 오늘 대전 회의 간 김에 빵을 좀 사왔다. 부추빵은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었고 튀김소보루는 기름이 많아 하나 이상 먹기 힘들었다. 전에 군산 이성당에서 느꼈던 기분과 비슷...

2016년 11월 29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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