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알게 되어 어제 밤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벌써 첫 권을 거의 다 읽은 듯하다. 처음에 배경이 잘 이해되지 않아 속도가 나지 않았는데 전체적인 이야기가 머리 속에 그려지면서부터 빠르게 진도가 나가고 있다.
저자가 피터버로 대성당에 방문한 뒤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는 대목이나 이 책의 배경이 솔즈베리 대성당이라는 언급을 보며 혼자 미소짓기도 했다. 주인공 중 한 명이 웨일즈 귀네드 출신인데 이 지방을 묘사한 대목을 읽으며 거기가 혹시 할렉이 아닐까 상상을 하기도 했다.
나는 이 소설을 쓰게 된 작가의 호기심과 동기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대체 이런 성당들을 건축한 이유는 무엇일까? 종교가 없지만 여행을 가면 성당이나 모스크 혹은 사찰을 찾곤하는 나도 작가와 비슷한 의문을 항상 가져왔다. 개인적으로 모든 종교건축은 그 장엄함에도 불구하고 본질적 모순이 느껴지는 묘한 장소다. 그곳에서는 신의 숭고함과 인간의 나약함이 동시에 강요되고 있는데 이는 종교건축이 순수한 종교적 믿음의 체현이 아닐 수 있음을 암시한다. 작가 또한 종교적 열망과 세속적 욕망을 씨실과 날실 삼아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아직 1권이니 계속 읽어가 보자...
대지의 기둥
켄 폴릿 (지은이), 한기찬 (옮긴이) | 문학동네 | 2010-09-27 | 원제 The Pillars of the Earth (1989년)
2018년 7월 15일
신상희
2018/08/01 - [책]'대지의 기둥' 다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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