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다 읽었다. 책이 예뻐서 샀다. 책장에 꽂아놓으면 뭔가 교양 있어 보인다. 책이 두껍기도 하거니와 내용이 쉽지 않아 잘 안 읽힌다. 학부 때 이 책 안 읽었다고 놀림당하기도 했는데 놀리던 애도 책을 제대로 안 읽었구나를 이제서야 깨달았다. 역시 우리가 알고 있는 진리란 누군가가 선택한 진리다. 워낙 유명한 책이니 서평 없이 몇몇 인상깊었던 구절만 여기에 옮긴다. 


"버림받은 문둥이는 모든 것을 저희들의 폐허로 끌어들이고 싶어 한다. 그들은 버림받으면 받을수록 그만큼 사악해진다."

"악마라고 하는 것은 물질로 되어 있는 권능이 아니야. 악마라고 하는 것은 영혼의 교만, 미소를 모르는 신앙, 의혹의 여지가 없다고 믿는 진리... 이런 게 바로 악마야!"

"가짜 그리스도는 지나친 믿음에서 나올 수도 있고, 하느님이나 진리에 대한 지나친 사랑에서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 선지자를 두렵게 여겨라. 그리고 진리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자를 경계하여라. 진리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자는 대체로 많은 사람을 저와 함께 죽게 하거나, 따로는 저보다 먼저, 때로는 저 대신 죽게 하는 법이다."

"지난날의 장미는 이제 그 이름뿐,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 덧없는 이름뿐"


장미의 이름 (리커버 특별판, 양장), 움베르토 에코 (지은이), 이윤기 (옮긴이) | 열린책들 | 2018-07-25 | 원제 Il Nome della Rosa


2019년 1월 26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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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ingery 2020.02.11 04: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쁜 장정의 한정판이군요.
    그 두터운 표지밑에 내용도 훌륭한 소설의 왕이 장미의 이름입니다.
    호르헤 수사처럼 웃음을 경박하게 여기는 도덕적 엄숙주의의 고수를 위해 살인을 저지르면서까지, 책을 불태우면서까지 의문을 제기하는 지적인 호기심을 억누르는 기득권입니다.
    항상 질문을 던지는 지적 호기심과 상대적 진리의 추구는 계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