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두 영상 지도 서비스는 신장 위구르 수용소를 비롯한 보안시설을 특정 레벨부터 아예 하얀 타일로만 서비스한다. 이런 특성을 역이용해 하얀 타일에 해당하는 위치에서 구글맵, 플래닛, 센티넬 등의 영상으로 무슬림 수용소를 고맙게 잘 찾아냈다는 기사. 위장 처리가 오히려 보안시설의 위치를 알려준 셈. 이 기사를 한국의 정보보안 당국에서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나라도 보안시설에 대해서는 소위 '위장 처리'를 해야만 지도 서비스를 할 수 있는데, 특정지역을 위장 처리하면 오히려 보안시설 위치를 알려주는 역효과를 가져온다는 실증적 사례이기 때문이다. 600기 이상의 지구관측위성이 우주 궤도를 돌고 있고 몇 줄의 간단한 코드로 위장 처리된 지역만을 추출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은 이 시대에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게 과연 정보보안인지 진지하게 되물을 때다.
2020년 8월 28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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