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시립대학교 벤카테쉬 라가반(Venkatesh Raghavan) 교수님의 정년퇴임 기념식에 왔습니다.

 

친근하게 벤카로 불리기를 더 좋아하시는 교수님이신데요. 오픈소스GIS 커뮤니티에서는 FOSS4G와 OSGeo의 아버지쯤 되시는 분입니다. FOSS4G(Free Open Source Software for Geospatial)라는 말을 직접 만드신 분이고, 2004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세계 Grass User Meeting을 발전시켜 오픈소스GIS 재단인 OSGeo(Open Source Geospatial Foundation)의 초석을 놓은 분이십니다. OSGeo재단에서는 여러분이 많이 쓰는 QGIS, GeoServer, PostGIS, OpenLayers 등 수많은 오픈소스GIS의 사용과 확산을 장려하고 또 개발을 관장합니다. 공간정보 분야의 리눅스재단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벤카 교수님은 2012년에 Sol Katz상을 수상하셨고, 2015년부터는 OSGeo 대표를 역임하셨습니다.

 

벤카 교수님은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은데요. 2015년 아시아 최초의 세계 FOSS4G 대회가 서울에서 열렸을 때 조직위원으로서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때 만남을 계기로 대한공간정보학회 영문학술지인 Spatial Information Research의 창간에 관여하시고 또 수년 동안 공동편집위원장을 역임하셨습니다. FOSS4G Korea 행사나 FOSS4G-Asia Seoul 대회 때도 자주 참가하셔서 좋은 발표와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저는 벤카 교수님을 2007년 세계 FOSS4G 대회가 열린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처음 뵈었습니다. 행사장 밖 흡연구역에서 담배 피우다가 서로 안면을 트고 인사를 나누며 친분을 쌓게 되었습니다. 그 인연이 여기까지 왔네요. 한류와 춤을 좋아하는 벤카 교수 둘째 딸이 한국 왔을 때 제가 챙겨 주기도 하고, 반대로 벤카 교수님이 제 딸 선물을 항상 가져다 주기도 하셨지요.

 

오늘 벤카 교수님의 많은 제자들이 왔네요. 일본, 태국, 베트남, 프랑스 등지에서요. 벤카 교수님의 제자들 또한 그 나라에서 오픈소스GIS의 전령사로서 많은 활동 중입니다. 작은 씨앗이 자라올라 울창한 숲을 만드는 느낌입니다. 교수님은 오늘 공식 퇴임하시지만 앞으로도 전 세계, 특히 아시아의 FOSS4G를 위해 활발히 활동할 계획이시랍니다.

 

지금까지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멋진 활동 또한 기대하겠습니다.

 

 

2026년 3월 20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