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유일한 취미생활이 음악듣는 것인지라, 우연히 알게 된 그룹이나 가수의 CD를 가끔씩 사곤 한다.
선택의 기준이란 그냥 락계열의 우리나라 그룹의 CD 정도 밖에 없다. 음악을 잘모르니..
오늘은 '허클베리핀'의 1집에서 3집까지와 '3호선버터플라이'의 3집 CD를 신청했다.
이 CD들이 오면 또 한참을 듣겠지. 기대감~~
허클베리핀은 지난 주 일요일 EBS에서 우연히 공연을 보다가 반해서 신청했고(허클베리핀의 CD가 품절인 곳이 왜 그리 많은지.. 인기가 좋은 건지 별로 안찍는 건지), 3호선버터플라이는 2001년 서울시청 광장에서 우연히 본 공연이 아주 인상적이서(주로 여자보컬에 집중된 ㅋㅋㅋ) 기억을 되살려 함께 샀다.
음악도 취향인지라 요사이는 자꾸 소위 모던락(솔직히 나는 모던락이 뭔지 모른다. 다만 요사이 내가 사는 대부분의 그룹이 이쪽으로 분류되서리...) 계열의 CD를 많이 사고 듣게 된다.
가끔은 실망하고, 가끔은 예상 밖으로 기뻐하고..
불독맨션, 마이앤트메리, 언니네이발관, 롤러코스터, 델리스파이스, 러브홀릭, 럼블피쉬, 체리필터, 클래지콰이, 자우림, 윤밴 등등..
사실 명반이라고 혹은 명곡이라고 추천되는 음반이나 곡이 꼭 내게는 좋아 보이지는 않더라.
예를 들어 불독맨션의 [Salon De Musica] 앨범 같은 경우, 어쩌면 2001년인가 불독맨션이 '춘천가는 기차'에서 보여 줬던 그런 신선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느낌이었고, 마이앤트매리의 [Just Pop] 같은 경우 많은 비평가들의 찬사에도 불구하고, 내 귀에는 그리 앵겨오지 않는 것이다.
어쩌면 나는 그냥 러브홀릭의 음악처럼 조금은 말랑말랑하면서 듣기 편한 그런, 그러면서도 락적인 음악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정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클래지콰이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같은 Fluxus 레이블인데..ㅋㅋ
김윤아나 자우림은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으며, 체리필터나 럼블피쉬는 10% 정도 부족한 느낌.. 뭐랄까 치열함 혹은 뒷심같은 거라고 할까 그런게 빠진 듯한 느낌을 준다. 왠지 모를 가벼움이 느껴지는 거지..
작년에 건져 올린 최고의 그룹은 아마도 클래지콰이가 아닌가 싶다. 클래지콰이의 작년 음반 [Instant Pig]은 정말 2004년 최고의 음반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 본다. 놓칠 수 없는 명곡으로 가득 찬.. 가끔은 한국의 대중음악이 이만큼 발전했구나 하는 뿌듯함이 밀려 오기도 함..(너무 했나?)
이번에 프로젝트 앨범으로 나온 [ZBAM]도 괜찮다. 자기 전에 한 5번 정도는 [ZBAM]에 수록된 'Come to me'를 계속 듣는다. [Instant Pig]에 수록된 '내게로 와'를 테크노풍으로 리믹스한 곡인데, 반복되는 음이 몽환적인 느낌을 줘서인지 자기 전에 수면효과가 있는 것 같다. 쿨한 그룹!!
러브홀릭은 여전히 내가 가장 사랑하는 그룹 중의 하나이고, 2집 [Invisible Things] 역시 좋은 곡들로 가득하지만 1집에 비해 조금 어두운 분위기여서인지 SKY외에 대중적으로 성공한 곡이 없어 유감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좋아하는 그룹 모두 보컬이 여자군.. ㅋㅋㅋㅋ
그냥 봄을 기다리며 쓰다.
2005년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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