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대부분 모유 수유을 하고 있지만, 가끔은 모유 수유 주기가 맞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분유를 먹이고는 하는데...

신기하게도 엄마가 분유를 타서 아이에게 물리면 절대 안먹는다는 사실...

꼭 내가 젖병을 물려야 아이가 분유를 먹는데...

그래도 그 때 꼭 한 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만 한다.

바로 엄마가 방에 같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 엄마가 방에 같이 있으면 계속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며 젖병을 빨지 않는다. 마치 '엄마, 모유 주세요'라고 애처롭게 시위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아이 엄마가 내게 아이에게 줄 분유를 타주고 방을 나가기 시작하면 아기는 계속 처량한 눈빛으로 엄마의 움직임을 따라간다. 그리고는 엄마가 문을 닫고서 방을 완전히 나가버리면 모든 걸 포기한 듯한 표정을 한 번 짓고서는 갑자기 씩씩한 표정으로 돌변하며 내 품에 안겨 젖병을 열심히 빨기 시작한다.

아, 애도 엄마의 신선한 모유가 그리운 거구나.. ㅋㅋㅋ

내 품에 안겨 젖병 빠는 딸아이를 보다보면 그냥 아무 생각없이 행복하다.

2009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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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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