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에 관한 책이다. 원제는 Predictably Irrational이다. 이런저런 아티클을 읽다가 자주 언급되기에 이 책을 사게 됐다. 원서를 읽을 시간이나 능력이 안되어서 번역본을 집어든 것. 


요즘 수업이나 책, 혹은 관련 아티클에서 꽤나 중요하게 다뤄지는 게 바로 인간의 행태 혹은 심리적 요인에 관한 것들이다. 기존의 경제학이 인간은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존재(그 아름다운 수요-공급 곡선을 보시라!!)라는 전제 위에 기반하고 있는 것에 비해, 행동경제학이 인간을 바라보는 입장은 사뭇 다르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인간을 불완전하고 비이성적이며 완전함과는 거리가 먼 존재로 간주한다. 따라서 자주 인간은 비이성적인 행동과 판단을 저지른다. 하지만, 인간의 비이성적인 행동은 생각보다는 체계적이며 반복적이어서 예측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원 책 제목이 Predictabley Irrational이다. 


행동경제학은 심리학과 경제학을 결부시킨 것으로 경제학계의 새로운 연구영역이다. 이 책은 이러한 행동경제학의 연구 영역을 다양한 사례와 실험 결과를 통해 보여주며, 우리들이 일상 생활에서 얼마나 쉽게 그리고 자주 '낚이는지' 또한 보여 준다. 이 책에서 보여 주는 사례들은 정말 흥미롭고도 유익한데, 사실 그래서 이 책에서 언급된 다양한 인간의 행태를 마케팅에 많이 응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갈 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승리하려면 조금 더 고객의 마음을 잘 읽어내야 할 테니까. 


인간의 심리를 조금 더 이해하고 이를 경제학적 관점에서 응용해 보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입문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책의 내용도 그리 어렵지 않을 뿐더러 책의 내용 자체가 워낙 흥미진진하고 실용적(?)인지라 한 번 책을 잡으면 놓기가 더 어려울 지경.


상식 밖의 경제학Predictably Irrational, 댄 애리얼리(지은이), 장석훈(옮긴이), 청림출판, 2008.

2010년 4월 15일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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