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이 정확하게 넛지 마케팅에 대해 다루는지는 잘 모르겠다. 왜냐면 내 자신이 넛지 마케팅이 무엇인지 아직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 이 책에서도 넛지 마케팅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정의하거나 제시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최근의 다양한 마케팅 기법과 방향을 풍부한 사례를 통해 검토하고 제시한다. 하지만, 넛지 마케팅의 입문서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이지 않나 싶은데, 그 이유는 넛지 마케팅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어떤 이론적 근거 제시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론적 틀의 제시는 많이 부족한 편이지만 그래도 이 책의 강점은 현장에서 발로 뛰어 체득한 살아 있는 다양한 사례에 있는 듯하다. 책의 대부분은 최근의 다양한 마케팅 성공 사례를 제시하고 그 성공의 함의를 설명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끔 저자가 정리한 듯한 표나 다이어그램들이 등장하나 대부분의 내용은 사례를 다룬다. 

깊이 있는 이론적인 내용을 다루지 않는 관계로 책은 쉽게 읽히며, 책을 읽으면서는 많은 부분에 대해 공감하고 머리를 끄덕이게 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책을 다 읽고 덮고 나서는 딱히 떠오르는 핵심 개념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는 것도 사실이다. 기본을 이해하면 그 기본에서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나, 문제만 풀다 보면 핵심 기본을 놓치고 마는 듯한 느낌이랄까?

아, 참고로.. 넛지(Nudge)의 뜻은 "슬쩍 찌르다, ...로 다가서다." 정도의 의미다. 어쩌면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핵심도 '조금 더 고객에게 다가가 고객을 슬쩍 찌르며 같이 하자'고 권하는 마케팅 정책이 아닐까 싶다. 

넛지 마케팅 : 똑똑한 고객의 마음을 여는 힘, 김영한, 한국경제신문, 2010년


2010년 4월 13일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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