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에 보이는 저 로봇은 Bee-Bots이라고 딸아이 학교에서 저학년 Computing 수업 시간에 쓰는 Programmable Toy라고 하네요.
예전 영국 Computing 수업의 목표는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찾고, 자신의 의사를 이메일을 통해 전달할 수 있다.'와 같은 컴퓨터 사용과 관련된 교육이 중심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이 초등학교 Computing 교육의 목표가 프로그래밍 중심으로 재편되었다고 합니다. 초등학생, 특히 저학년이 어떻게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을까 참 의아했는데, 딸아이 이야기를 듣고 아래 동영상을 찾아보니 좀 이해가 되더군요.
즉, 저학년때는 이 Bee-Bot과 같은 Programmable Toy를 이용하여 재밌게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것이지요.
이 Bee-Bot에는 버튼이 몇 개 없습니다. 전진, 후진, 좌회전, 우회전, 그리고 출발 같은 버튼이 거의 다입니다.
이 버튼을 여러번 누른 뒤 출발 버튼을 누르면 그대로 가는 방식인 거지요.
즉, 4번 전진하고 좌회전을 하라고 시키려면 전진버튼 4번 뒤에 좌회전 버튼을 입력하는 방식입니다.
굉장히 단순한 방식인데 이런 단순한 방식을 이용해서 산수 교육도 시키고 미로 벗어나기 게임도 하고 그러는 모양이더군요.
즉, 어떤 문제를 푸는 도구로서 이런 Programmable Toy를 이용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프로그래밍을 배우도록 유도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규 교육 과정에 프로그래밍을 도입하자는 논의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논의가 결국 컴퓨터 언어 문법 배우기와 같은 피상적인 형태로 귀결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프로그래밍 교육의 목표는 창의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푸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지 컴퓨터 언어 문법 가르치는 것은 아니어야 하니까요.
2014년 7월 12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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