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딸아이 학교 과학주간인지 집중적으로 과학수업을 하고 있다. 


주로 옛 유명 과학자들을 소환(?)해서 인터뷰 - 사실 선생님들이 그런 과학자로 분장해 가르치고 묻고 답하는 식이다 - 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한단다. 


그래서인지 요사이 딸아이 입에 여러 과학자 이름이 제법 오르내린다. 


며칠 전에는 공룡연구의 선구자였던 매리 애닝을 이야기하더니, 어제는 찰스 다윈을, 오늘은 하교하면서 앨런 튜링에 대해 내게 이야기해준다. 


앨런 튜링이 누구냐고 되물었더니 2차 대전 때의 활약상과 함께 세계 최초로 컴퓨터를 만든 사람이라고 신나게 이야기한다. 


대학 도시에 있다 보니 딸아이 학교도 케임브리지 대학으로부터 이래저래 도움을 받는 것 같다. 


얼마 전에는 동물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배웠는데 케임브리지 대학교 동물학 박물관에서 직접 학교로 출장 나와 학생들이 동물들을 만져보며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또 수업도 해줬다고 한다. 


관악구의 어떤 초등학교가 서울대학교에 이런 요청을 하면 어떻게 해줬을까 하는 생각이 아주 살짝 들기도 했다. 


사실 딸아이 학교에서 학부모들한테 대놓고 요청하기도 한다. 


"여러분 가족 중에 과학자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니 이번 과학교육 때 오셔서 도움을 주세요."라는 내용의 아주 공손한(?) 메일이 1학년 전체 학부모들에게 배달되기도 했다. ㅋㅋ 


그나저나 딸아이 입을 통해 앨런 튜링에 대해 들을 때 그 묘한 기분이라니...



<앨런 튜링을 다룬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의 포스터. 뒤로 엘런 튜링이 만든 최초의 컴퓨터가 보인다. Image Source: http://www.liveforfilms.com/wp-content/uploads/2014/10/The-Imitation-Game-Quad-poster-Benedict-Cumberbatch1.jpg>


2015년 4월 17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