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사 겨우 김소진의 '열린사회와 그 적들'이라는 소설책을 다 읽어 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다 읽고서 까닭 모를 부아가 자꾸만 치미는 것이었다.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누웠는데도 더 화가 막 나는 것이었다. 왜 내가 김소진의 소설에 그렇게 근래 드물게 화를 냈을까? 처음에는 몰랐지만 김소진이 소설에서 묘사하고 있는 많은 상황들은, 그것은 내가 자꾸만 잊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과 그리고 내가 최근에 저지른 죄들 그런 것들을 마치 나를 감시나하고 있었던 것처럼 그대로 묘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문줄 알았던 그 상처를 자꾸만 덧내는 김소진이 미웠던 것이겠지.


그의 소설을 고종석처럼 자신의 지식을 적절히 짜깁기 해 만든 소설에 불과하다고 스스로 판정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현실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고.. 그래 그렇게 또 사는 게지 뭐.... '엄마의 강'에 나오는 김혜자가 말했던 것처럼 어쩌면 이곳과 저곳사이에는 내가 넘지 못할 깊고도 넓은 강이 있을지도 모르지... 아, 교육 들어가야겠다..


1998년 4월 15일


신고
Posted by 뚜와띠엔
TAG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