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원사건을 보며 혼란스러움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장원사건을 보며 맨 먼저 든 생각은 여자들이 무섭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겠습니다. 그 오모양이라는 여자의 말이 진실인지, 오늘 영장실질심사에서 사실을 부인한 장원의 말이 진실인지.. 메일 한 통에 부산까지 따라와서 호텔에 숙박하면서 밤 12시가 넘게 장원을 기다린 그 오모양의 행동은 무엇일까? 정말로 그런 순수함이었을까? 1시간 가량이나 성추행을 했다고 했는데, 그 동안 그녀는 뭘했는가? 장원이 그녀에게 폭력을 행사하지도 않았고.... 결국 서로에게 원하던게 달라서였는가? 문제는 언제나 여성의 말이 진실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이죠. 코드, 문화, 치욕감, 클린턴, 르윈스키... 이런 단어들이 어지럽게 돌아다니는군요.
2. 3일전엔가 장애인 아내를 상습구타하던 남편을 칼로 찔러죽인 장애인 여성의 결심공판이 있었습니다. 징역3년에 집행유예5년으로 석방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죽어마땅한 남편의 행동이기는 했습니다만 자신을 병원으로 옮기고 있던 남편을 찔러죽인 사람에게 그런 판결이 내려지는 것을 보며 뭔지 모를 이상함이 밀려오더군요. 사람을 죽였는데 말입니다. 물론 이번 재판도 역시 여성계의 엄청난 지원 속에 진행되었지요. 전체적으로 여성계는 이 판결을 환영했습니다만 정당방위로 인정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죠. 병원으로 옮기던 남편을 칼로 찔렀는데, 정당방위라...
3. 여성계에서 아내가 원하지 않는 섹스를 강간으로 인정해야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하더군요. 그런 내용을 본 제 선배 한분이 말씀하시기를.. "그 여성단체에는 부부 생활을 하는 여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자신을 포함해서 얼마나 많은 남편들이 아내에게 강간을 당하면서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지 아느냐며 말이죠. 아내가 요구할때 조금만 싫은척을 하거나, 섹스를 거부하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그런 고민들을 남성이라는 틀 속에서 어떻게 말하지도, 그렇다고 거부하지도 못하는 그런 현실을 말이죠.
4. 요즘은 신문을 믿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진실은 없는 것 같아요. 한 사실을 둘러싼
온갖 싸움뿐인 것 같아요. 죽임의 싸움들 말이죠..
2000년 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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