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애 손 잡고 마트에 가서 달걀이며 우유며 식료품 몇 가지를 사 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연습해도 늘지 않는 피아노 이야기며 강아지를 꼭 키우고 싶어 개인 주택으로 이사라도 가겠다는 굳은 의지며 자기가 뭘 물어보면 아빠는 너무 쉽게 모르겠다고 한다며 사실 듣고 싶은 건 답이 아니라 이야기라는 따끔한 지적이며. 신호등을 같이 기다리던 옆 아줌마가 그 모습을 보며 웃음을 터트리고. 때마침 부는 시원한 바람은 진땀 어린 내 이마를 씻어주고. 가을이구나.
2018년 9월 6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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