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C 독커를 보며 생각해 보는 한국 경제의 미래

USB-C 독커가 고장나서 좀 알아봤다. 결론적으로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에 훨씬 많은 종류의 제품이 올라와 있고 가격은 한국 오픈마켓의 절반이다. 한국 오픈마켓에 올라와 있는 제품도 대부분 중국에서 만든 것들이다. 물론 대만과 한국에서 제조한 것들도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이름 없는 중국제를 하나 사서 다른 제품과 품질을 비교해 보기로 했다. 가격도 싸고 배송비도 무료다!

하드웨어, 부품 쪽으로 일을 하시는 지인과 대화를 나누는데 그쪽 업계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고 한다. 일단 하드웨어 경쟁력은 중국에 밀린지 오래인데다가 그나마 대등하거나 우위에 있다고 봤던 관련 소프트웨어 경쟁력마저 조만간 중국에 뒤떨어질 것 같다고 우려하신다.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국 소프트웨어 인력을 정리하고 중국에 아웃소싱을 주고 있다고 한다. 한국 인건비의 30% 가량만 주면 된다고 한다. 다만, 이 중국 아웃소싱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게 함정이라고 한다.

위 두 사례 모두 기존 방식으로는 중국으로 대표되는 후발주자와 경쟁할 수 없음을 잘 보여준다. 전자, 자동차, 조선으로 대표되는 제조 뿐만 아니라 유통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단군 이래 우리 경제가 좋았던 적이 있었던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지금이 만만치 않은 시기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답은 바로... 아쉽게도 답을 적기에는 기차 시간이 촉박하다.

2018년 10월 4일
신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