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학교 홈페이지에서 알림장 하나를 다운로드하려고 갔더니 회원이 아니면 볼 수가 없다. 회원 가입하려고 하니 또 복잡한 암호도 만들어야 하고 휴대전화 인증도 거쳐야 한다. 여차여차해서 가입 폼까지 드디어 갔더니 이번에는 자녀 아이디와 이름을 넣으라고 나온다. 이게 없으면 학부모는 가입이 안 된다. 애 아이디를 묻는다는 건 애도 이 시스템에 가입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인데 애가 스스로 이 시스템에 가입했을 리가 없지 않은가? 그냥 때려치웠다. 이 번잡한 과정을 애랑 같이 또 해야 할 생각을 하니 머리부터 아파왔다. 학교 웹페이지 정보 접근성이 이렇게 떨어지니 날이면 날마다 갱지에 학교 소식을 보내오지. 이게 딸애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에 내 주머니 속 돈 전부를 건다. 어르신들이 인터넷 사용을 아주 힘들어 하시는 경우를 자주 보는데 다른 이유 없다. 그냥 어려워서 그런 거다. 한국의 공공기관들은 쉬운 걸 어렵게 만드는 시험 같은 걸 보나 가끔 궁금하기도 하다. 웹페이지도 그렇고 용어도 그렇고 양식도 그렇고. 에휴, 한숨만 절로 난다.
2019년 10월 4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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