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성씨는 바꿀 수 없는 거야?"
"아니. 나중에 원하면 엄마 성으로도 바꿀 수 있고 아니면 전혀 새로운 성으로도 바꿀 수 있어. 법원에 신청하고 허가받아야 할 거야."
"오, 그럼 내가 아빠 싫으면 엄마 성으로 바꿀 수도 있네."
"그렇지. 어떤 사람들은 아빠랑 엄마 성 둘 다 함께 쓰기도 해. 엄마랑 아빠랑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아빠 성만 따르는 것도 말이 안 되기는 하지."
"그럼 난 신박이안이네. 신박하네 신박해. 하하하. 근데, 새로운 성으로 우꺄꺄를 하고 싶은데 그런 성도 되려나?"
"법원에서 받아줄지는 모르겠다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
"안녕하세요? 우까꺄이안입니다. 근데, 성이 없는 이름도 있을까?"
"성이 영어로 family name이잖아. 한가족이라는 게 중요했던 옛날에는 성이 꼭 필요했을 것 같은데 지금은 별로 아닌 것 같아. 성 없는 이름 인정하는 나라 많을 거야."
"그러면 난 나중에 트리케라톱스 대학 나온 뒤 성 없애 버리고 이름만 써야겠군."
"성이 무엇이든 이름이 무엇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지. 항상 네가 누군지 알고 너 자신을 잃지 않고 사는 게 중요하단다. 근데, 왜 성은 갑자기? 네 성씨도 괜찮아. 유명한 사람도 많고."
"누구?"
"신데렐라도 있고 신드바드도 있고..."
"신데렐라가 신 씨야? 우하하하하하....."
"그리고, 누가 네 성씨 가지고 뭐라고 하면 딱 한 마디 하면 된단다."
"뭐라고?"
"한국의 최고 고액권을 보세요."
"오, 신사임당님! ㅋㅋㅋ"
2019년 10월 12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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