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어린이 풍물패 경진대회가 있어 이를 준비하는 학부모 모임에 다녀왔다. 맞벌이들이 많아 밤 9시에 모임을 하는데도 아빠는 오늘도 나 혼자다. 애 엄마들을 자주 만나다 보니 이제 한 명 한 명의 개성이나 특징이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주로 애들 먹거리와 간식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가 모임 주제였는데 그 와중에도 학교에 대한 이야기와 선생님에 대한 평가와 이사가는 이웃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먹거리 준비에 신경 많이 쓰는 모습에 감명 받으면서도 1회 용품을 기꺼이 준비 품목에 넣을 때는 불편함도 느껴졌다. 단체로 준비할 게 아니라 각자 집에서 준비하면 어떨까 싶었지만 그냥 조용히 있었다. 그 준비라는 게 결국 누군가의 가사노동이니까.
토요일에 대회를 하는데 그날 출장 가고 집안일 있는 아빠들이 많다는 사실도 오늘 알게 됐다. 평일 밤에도 일 끝내고 이런 모임에 나와야 하고 또 주말에도 애 챙겨야 하고 직업 있는 엄마들의 삶이 쉽지 않음을 다시금 느낀다. 애 아빠들이 출장에 집안일에 바쁘니 이번 대회 때도 내가 많은 북을 날라야 할 것 같다. 남편×들아, 애는 혼자 키우냐고!!
2019년 10월 23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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