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news.v.daum.net/v/20210622045444727>
이 기사에 관해 애와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첫마디가 '기레기가 기레기했네'더군요. ㅋㅋ
일제고사인지 뭔지는 안 보지만 거의 매달 단원수행평가를 어지간한 과목별로 다 보고 있답니다. 단원평가 보기 전에는 선생님이 학습지 나눠줘서 함께 풀구요. 서울학교에서나 세종학교에서나 같았고 둘 다 혁신학교입니다. 만약 여기서 시험 더 보면 애들 스트레스가 폭발할지도 모르겠다고 하네요. 학원에서 다 배웠지 하면서 안 가르치시는 선생님도 없다고 합니다.
자기가 봤을 때는 쉬운 내용을 더 쉽게 가르치려다가 애들이 흥미를 잃는 경우가 제법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부 못하는 애들은 많은 경우 수업시간에 몰폰(몰래 핸드폰)을 한다고 합니다. 둘러보면 집중 안 하고 몰폰하다가 수업 내용 놓치고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 듣지도 않다가 시험 보면 맨날 안 가르친 걸 시험에 냈다고 한답니다. 그런 애들은 학원 가서도 몰폰한다고 합니다. 학원 안 다니는 네가 어떻게 아냐고 물어보니 학원 가 있는 친구에게 메시지 보내면 단 1초만에 답이 온다네요.
학력 양극화가 심해지고는 있다더군요. 공부 잘 하거나 아니면 못 하거나 이렇게 두 그룹으로 슬슬 나뉘는데 선생님들이 너무 공부 못 하는 학생들만 챙기는 것 같아 살짝 불만이기는 하답니다. 여기 학교(혹은 담임 선생님)는 학생 점수가 너무 낮으면 방과후에 붙잡고 개인교습을 시키시더군요. 못하는 학생을 선생님이 개별적으로 챙기듯이 잘하는 학생도 선생님이 챙길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게 애의 주장입니다.
영국에서 학교 다닐 때 경험도 이야기 하더군요. 거기는 한 학급에 선생님이 2명이셨는데 교육 후 시험을 봐서 그룹별로 따로 가르쳤습니다. 보조교사는 일반적인 학생을 가르쳤고 담임교사는 열등생이나 우등생을 집중적으로 가르치셨죠. 수월성 교육을 학교 내에서만이라도 구현한 것이죠. 영어 한마디 못하던 애가 영국 학교 들어가고 몇 달만에 영어 실력이 일취월장했던 것도 이런 시스템 덕분이었습니다. 당시 담임 선생님이 보조교사가 수업하는 동안 제 애만 따로 옆에 앉혀 놓고 책 읽어주고 읽게 하며 1:1 특별 교육을 한동안 시켜주셨거든요. 반대로 수학을 잘 했을 때는 따로 어려운 문제를 줘서 계속 테스트해 보시더군요.
이제 우리나라 학생은 줄고 선생님 수는 상당 기간 그대로일 것 같은데 이렇게 1학급 2교사 체제를 시험해 보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애 학교 앞에는 1학급 20학생 이하 플랭카드가 나부끼고 있기는 하더구만요.
2021년 6월 22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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