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냉장고를 열며 캔맥주를 볼 때마다 이렇게 오래 두면 맥주 상하는데 하는 걱정이 들곤 한다. 여름날 냉장고에서 맥주 상하면 안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살짝 고민이다. 아까 병원에서 이런 맘을 간호사한테 살짝 내비쳤더니 모니터를 보며 약 성분을 하나하나 일러주더니 자, 드시면 안 되겠죠 하신다. 아, 맥주 상하는데...

 

2. 

"그렇게 움직일 때마다 아파서 어떡해? 걱정이네."

"여보, 괜찮소. 죽을 병은 아니지 않소. 그저 시간 문제일 뿐 나을 병이오. 오랜만에 불편한 친구가 와서 함께 지낸다 이런 생각으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맘 편하게 살고 있는 중이오. 허허."

아내가 날 강렬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분명 감탄의 눈빛이었다! 근데, 왜 이제 눈길도 안 주지. 흠...

 

3. 

아내에게 이번 사고의 원인이 얇은 타이어와 쇽의 부재임을 누누히 설명하여 안전을 위해 자전거를 바꿔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냈다. 실의에 빠진 이들이여, 절망하지 말지어다.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다. 어디보자, 뭘로 바꿔야 하나...

 

2021년 6월 30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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