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당당하게 '보편적 증세'를 주장하는 후보를 지지하고자 한다.
좋든 싫든 이미 한국은 복지국가의 길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기본소득을 포함한 보편적 복지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할 것이고, 그 방법으로는 보편증세밖에 없다. 좌파나 우파나 이제는 솔직히 인정하고 이를 국가의제화할 필요가 있다. 법인세 인상과 부자증세로 확보할 수 있는 재원은 한정적이고, 다 떠나 다른 일반 납세자들에게는 복지 재원이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남의 돈이라는 위험한 신호를 줄 수 있다. 지금도 전체 근로소득자의 40% 가량이 근로소득세 단 한 푼도 안 내고 있다.
인정하자. 증세 없이 복지 없다. 보편적 증세라는 기조 아래 한국 상황에 맞는 증세 모델을 현실적으로 제시하는 후보가 있다면 기꺼이 내 한 표를 드리겠다.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놈이 많다고 하는데 실제로 복지에 쓸 돈이 없다. 내 돈은 한 푼 더 내기 싫지만 나라에서 복지는 더 받아야겠다는 욕심만 가득하면 결국 엊그제 강서구 일가족 사망 사건이나 송파구 세 모녀 사건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이제 위선의 가면을 벗을 때다. 이런 재미 없고 표 받기 어려운 주제를 국민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며 정면돌파하는 게 바로 지도자의 역할이다.
2021년 7월 8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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