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군산 자전거 완주했습니다.
술이 덜 깬 새벽, 생각했습니다. 잠을 더 퍼질러 잘 건가 아니면 자전거 끌고 군산을 갈 것인가? 삶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무슨 정신이 들었는지 서재로 가 노트북을 열고 오늘 할 일을 빨리 처리하고 미룰 건 미루고 몇몇 통화를 하니 10시가 다 되더군요. 회사에 연차 내고 세종을 출발한 지 2시간만에 부여 백제보에 도착해 컵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부여에서 강경까지 자전거 길은 예술이더군요.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 옆으로 숨막히게 아름다운 풍광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드넓은 백마강변을 달려 보니 왜 백제가 공주에서 부여로 도읍을 옮겼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강경부터 익산, 군산까지는 고난의 행군이었습니다. 길도 잘못 들고 사대강 자전거 길이 아니라 산악 자전거 길도 달려보고. 특히, 웅포부터 군산까지는 역풍이 심해 너무 힘들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페달을 밟는 것밖에 없더군요. 고개를 들어 보니 어느덧 군산입니다.
맛난 저녁 먹고 고속버스 타고 세종으로 돌아왔습니다. 눈맛 시원한 금강의 봄을 만끽한 하루였습니다.
#0 세종 출발
#1 공주보
#2 부여 백제보
#3 부여
#4 부여에서 강경가다가...
#5 강경
#6 익산 성당포구
#7 익산 산악(?) 자전거길
#8 웅포
#9 군산 금강하구둑 인증센터
2022년 4월 16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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