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금강수계 주변으로 자전거를 타다 보니 수변구역 이용 변화에 눈길이 가곤 한다.
우선, 파크 골프장이 많이 들어섰다. 예전에는 파크 골프가 뭔지 몰라 사진 찍어 여기 페북에 물어보기도 했는데, 요즘은 세종, 대전, 청주, 공주, 부여 어디를 가든 수변구역에는 파크 골프장 천지다. 세종에도 행복도시에는 파크 골프장이 없었는데 올해 강남 쪽에 개장하며 파크 골프장 유행에 동참했다. 기존 우드볼 경기장이나 게이트볼장을 줄이거나 없애서 파크 골프장으로 바꾼 경우도 많다. 역시 PGA와 LPGA를 휩쓴 골프의 민족이다!
다음으로 파크 골프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연령층 변화다. 예전에는 못해도 60대 중후반이나 70대에 가까운 분들이 즐기는 스포츠였는데, 요즘에는 50대 중후반부터 파크 골프장에 보인다. 이용객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며 더 많은 사람이 몰리다 보니 파크 골프장은 이제 사람 없을 때가 없을 지경으로 인기다. 노인 스포츠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난 느낌이다.
경제력이 있고 상대적으로 젊은 이용자가 늘면서 패션이 화려해졌다. 남자들이나 여자들이나 골프웨어에 가까운 옷을 입는 사람이 많아졌다. 특히, 여성 이용자들의 패션 변화가 대단하다. 예전에는 그냥 일반 운동복 차림이거나 아니면 등산복 패션이었는데 이제는 골프장 패션에 버금가는 멋진 옷차림이 파크 골프장에 가득하다. 오늘 세종, 공주, 부여에서 예전에 볼 수 없었던 과감한 (미니)스커트와 몸에 꼭 달라붙는 옷차림을 여럿 관찰했다. 역시 패션의 민족이다! 요즘 골프웨어 업계가 MZ세대의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데 파크 골프 이용자를 타케팅하고 있나 싶기도 했다.
파크 골프장의 증가는 우리나라 인구 구조 변화의 결과다. 수변구역 용도 변화가 필연적이 듯 더 많은 공간이 용도변화에 직면하지 않을까 싶다. 가장 약한 고리, 노령층이 많이 사는 곳이 그 우선 대상이 되리라 예상한다.
2024년 10월 12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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