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행복하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이것저것 여유를 부리는 순간만큼 행복한 순간이 또 있을까?
때로, 가사 하나하나가 꽂혀 들어와 가슴을 아프게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음악은 언제나 나를 풀어주고 또 돌아보게 해 준다.
가끔은 비싼 돈 주고 산 CD에서 거의 한 곡을 건지고서는 좌절하기도 하지만...,
사실 프리스타일 3집을 사고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14곡인가 15곡이 있는 음반이었는데, 총 트랙타임이 30분인가 조금 넘고, 건질 곡이라고는 Y(Please tell me why)인가 하는 곡밖에 없을 때 정말 전율했다.
정말 대단한 놈들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 정도로 얼굴이 두꺼워야 요사이는 가수하나 보다 싶었다. 곡 하나하나의 수준 또한 얼마나 유치하든지.. 그런 곡 묶어서 앨범을 낼 수 있는 그 용기가 가상했다. 진심으로.. 무슨 연습앨범 내는 것도 아니고.. 정말 그 앨범에서 Y라는 곡이라도 건지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상상을 해보면 끔찍하기까지 하다. 4집은 그나마 많이 나아졌더구만..
가끔은 실망하고 가끔은 숨은 보석을 찾아내고 기뻐하고, 뭐 그러면서 그렇게 음악을 들으며 사는 거다.
오호.. Rainy Sun 죽이는데... 흐음..
2006년 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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