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로나는 바르셀로나와 피게레스 사이에 있는 역사 유적 도시이다. 구도심은 중세의 유적과 분위기가 정말 잘 보전되어 있는 곳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 유럽 여행 중에서 가장 정감이 느껴지고 또 더 머무르고 싶었던 그런 곳이다. 지로나(Girona)는 스페인어로는 헤로나에 가깝게 발음되나, 이 도시가 까딸루니아 지방에 있고 까딸란 말을 쓰는 관계로 그들의 발음을 그대로 옮겨 여기서는 지로나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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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나의 역사 유적이 살아 숨쉬는 구도심으로 넘어가는 다리. 이 다리 바로 뒷쪽으로 무료 공용 주차장이 있다. 이곳에 차 세우고 조금만 걸어가면 이렇게 구도심을 만날 수 있다. 다만, 무료인지라(사실 스페인의 주차료가 얼마나 비싼데 무료라니!!) 자리가 거의 없다. ㅠㅠ
다리를 건너며 바라보면 구 도심 쪽으로 이렇게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강변에 접해 있다.
다리를 건너며 찍은 구도심의 다른 쪽 모습.
지로나의 구도심에 만약 차가 다니지 않는다면 정말 완벽하게 중세에 와 있는 게 아닐까하는 착각에 빠질 수 있을 정도다. 중세 시대의 도로망이 그대로 있고, 그 시대의 건물을 그대로 활용해 생활하고 있다. 도로는 좁고 또 아스팔트가 아닌 저런 식의 판석으로 포장되어 있다.
오빠와 동생..
지로나에서는 중세의 느낌이 살아 있는 숨은 공간들이 참 정감을 준다.
놀랍게도 이렇게 좁은 길로도 차들이 다닌다. 차의 엔진 소리와 판석에 부딪히는 타이어 소리가 석조 건물들의 벽에 반사되며 차가 한 번 지나갈때마다 꽤나 요란스럽다. 아마도 중세 시대에는 마차들이 이런 좁은 길들을 다녔을 것이고, 역시나 일반 서민들은 그런 소리에 우리처럼 깜짝깜짝 놀라지 않았을까 하고 상상을 해 본다.
역사 유적 도시이지만 그래도 옛 건물들에 아직도 사람들이 그대로 생활하는 관계로 대부분의 옛 도로에 차들이 다닌다. 길의 많은 경우는 물론 일방 통행이지만..
가끔 드는 생각이... 이렇게 오래된 석조 건물에서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생활할까 진짜 궁금하다는..
지로나 대성당. 로마 시대에 건설되었던 신전이 교회로 바뀌었고 이후 중세에 다시 한 번 대규모 증축이 있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이 성당의 기초는 로마시대의 것이다.
뾰루뚱한 신이안과 신난 박민성.
지로나 대성당 입구에서 내려단 본 모습. 이런 곳에서 중세 시대 영화 찍으면 딱이겠구나 싶다는.. (여행 뒤 안 사실인데 이곳에서 영화 향수를 촬영했다고 한다. ) 성당 앞 노천 카페에서 참 많은 사람들이 여유를 즐긴다.
타라고나 대성당과는 달리 이곳 지로나 대성당은 엄격하게 내부 촬영을 못하게 했다. 하지만 중정은 Ok.. 이곳은 지로나 대성당의 중정. 타라고나 대성당에 비해 규모나 화려함이 많이 못 미치는 게 사실.
중정 옆의 회랑. 워낙 어두워서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다.
사진으로만 보면 딱 중세의 모습 그대로다.
지로나의 핵심 매력은 아마도 이런 작고 구불구불하면서 숨겨진 많은 골목길과 계단이 아닐까 싶더라. 지로나 구도심은 구릉 지역이어서 계단과 경사길이 제법 많다.
계단 1.
좁은 골목길 계단. 이런 좁은 골목길을 걷는 운치가 제법이다.
이 건물의 이름은 까먹었다. 구 도심 입구에 있는 것인데..
지로나의 정겨움과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어떻게 표현해 보일 수 없는 게 참 아쉽다. 누군가 혹시나 바르셀로나를 가게 되면 꼭 한 번 시간을 내서 지로나도 들러보기를 강권한다. 한 1 주일 이상을 그냥 머무르면서 여기저기 걷고 싶은 곳.
2012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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