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오랜만에 딸아이가 학교 가기 싫다고 투정부림. 개학한 지 한 1주일 되었는데, 새 학년 교과 과정과 새 선생님께 적응하는 게 버거워서 그러는가 싶음. 주변 엄마들하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다른 애들도 이런 투정을 제법 부리고 있다고 함. 다시 기초 과정(Reception Class)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는 애들도 많다고. 특히, 애들이 새 선생님을 좀 어려워하는 것 같음. 직전 학년의 선생님은 이번에 은퇴하신 나이 많고 인자하신 선생님이셨는데, 이번 새 선생님은 호주 출신의 에너지가 넘치는 아주 젊은 선생님임. 그래서 애들에게 그 스타일 차이가 더 분명하게 대비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함. 며칠 간 새 선생님을 지켜보고 또 학부모와의 대화 시간을 통해서 미뤄보건대 새 선생님은 꽤 원칙에 충실하고 엄격한 것 같음. 어린애들이 이런 선생님을 처음부터 좋아하기는 쉽지 않겠지 하는 생각이 듦. 그나저나 영국 학교도 여성 선생님의 비율은 정말 압도적. 대충 봤을 때 80~90% 이상의 선생님이 모두 여성.
2. 딸아이가 꽤나 남성적 혹은 중성적임. 노는 것도 보면 렌치나 드라이버로 뭐 조였다 풀었다 하는 것 좋아하고. 기계 같은 것 조작하는 것도 좋아하고. 인형도 싫어하거나 하지는 않는데 같은 또래 친구들 보다 인형에 대한 집착은 별로 없는 편. 운동 신경은 뛰어난 것 같은데 좀 겁은 많아서 무리해서 뭘 하려고 하지는 않음. 어제도 아래 사진처럼 렌치 셋이랑 드라이버 셋 앞마당에 펼쳐 놓고 혼자 열중. ㅎ
2014년 9월 12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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