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방과 후에 애들은 학교 잔디밭에 풀어 놓고 엘리자베쓰 엄마랑 수다를 좀 떪.
아침마다 아빠가 엘리자베쓰를 차로 학교에 데려다 줘서 좀 의아했는데, 사는 곳이 학교에서 꽤 먼 곳이었음.
이야기 들어 보니 엘리자베쓰는 여기가 벌써 세 번째 초등학교라고 함. 다른 학교에서는 적응을 못 했다고 함. 그런데 이제서야 적응 잘하고 만족해해서 먼 거리이지만 이 학교를 보낸다고 함.
아침에는 아빠가 차로, 오후에는 엄마가 자전거로 엘리자베쓰를 등하교시키는 것임.
집이 꽤 멀고 가는 길이 교통량이 많은 도로여서 대부분은 그냥 보행자 길로 자전거 몰고 다닌다고 함.
4살 때부터 학교에 보내는 건 말이 안 된다며, 한국은 몇 살에 초등학교 보내느냐고 물어 봄. 그래서, 7살이라고 했더니 바로 그 나이에 애들 학교에 보내야 한다고 막 열변을 토함. 애들은 6살까지는 무조건 놀아야 하는데 무슨 학교냐며. ㅎ
딸애가 2016년에 한국 돌아가면 다시 초등학교 1학년이라고 했더니, 미리 학교에 다녀서 아마 한국 가면 천재 소리 듣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함. 아, 이 분이 한국을 몰라도 참 모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는.
애는 엘리자베쓰 하나인데 애 더 낳았다가는 살림살이가 결딴나고 애 키우기가 거의 불가능할 것 같아 낳지 않고 있다고.
이야기 나눠보니 잉글랜드 사람인데도 잉글랜드 별로 안 좋아함. 날씨 안 좋고, 물가 비싸고, 세금 많이 내서 살기 싫다고. ㅎ
집으로 초청하길래 다음에 한 번 놀러 가기로 했음.
2014년 9월 30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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