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타 아레나스에서 남극 세종기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타고 칠레 남극 기지로 간 뒤 그곳에서 다시 조디악이라는 고무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한다. 예전에는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는 칠레 공군기를 이용했다고 하는데, 2013년 12월에 남극으로 들어갈 때는 중국 월동대 및 몇몇 외국 과학자들과 함께 칠레 DAP 항공의 중형기를 임차하여 남극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푼타 아레나스에서 칠레 남극 기지까지는 공군기를 이용할 경우 4시간 정도, 전세 민항기를 이용하면 보통 2시간 가량 소요된다. 


푼타 아레나스에서 칠레 남극 기지까지 가는 무슨 정규 항공편이 있는 것은 아니고, 남극 방문단의 규모나 일정에 맞춰 칠레 공군기를 이용하거나 혹은 민항기를 임차해서 이용하게 된다. 그리고, 출발 일자를 확정했다고 해서 바로 그날 정시에 출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남극의 날씨, 즉, 하늘이 허락해야만 남극으로 들어갈 수 있다. 남극 같은 경우 악기상이 돌발적으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항공편이 하염없이 연기되는 경우가 많으며, 날씨가 좋으면 출발 예정 시각과 관계없이 새벽에도 바로 출발을 한다. 언제 다시 날씨가 나빠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 어떤 연구진은 남극 날씨가 좋지 않아서 푼타 아레나스에서 3주 가량이나 더 머문 적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남극으로 출발하는 날에는 모든 짐을 다 싸 놓고 새벽부터 기다린다. 날씨가 좋으면 새벽부터 바로 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발일 새벽에 전 대원들에게 비행기 출발 확정이 통보되었다.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대충 씻고 나머지 짐을 주섬주섬 싸고 보니 벌써 새벽 5시가 다 되어 간다. 남극으로 출발 전에 호텔 객실에서 사진 하나를 남겼다. 여름이라 백야가 있어서 새벽 2~3시만 넘어가면 이렇게 환하다. 


같이 남극으로 들어가는 월동대 대원들이 벌써 이렇게 호텔 로비에 나와 짐을 정비하고 있다. 이 분들은 1년 동안 남극에서 고립된 연구 생활을 하게 된다. 


우리보다 일찍 공항에 도착해 짐 수속을 기다리는 중국 월동대 연구진들. 


짐 수속을 마치면 이렇게 보딩 패스를 준다. 이름이나 좌석 번호 따위는 없는 그냥 플라스틱이다. 


푼타 아레나스에서 남극 칠레 기지로 가는 것도 출국이기 때문에 이렇게 국제선 출국 수속을 밟게 된다. 남극에서 다시 푼타 아레나스로 들어올 때도 역시 입국 심사를 한다. 그리고 남극으로 입출국을 한 기록을 반드시 여권에 남겨놔야 나중에 칠레를 떠날 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같이 갔던 일행 한 명이 남극에서 푼타 아레나스로 입국할 때 여권에 스탬프를 받지 않아, 나중에 칠레를 떠나 파리로 돌아올 때 출국심사에서 걸려 전체 일행이 꽤 고생했다. 


남극으로 출발하기 전 활주로 앞에서 사진 한 장. 


이 비행기 타고 남극에 있는 칠레 기지로 가게 된다. 


그리고, 한 두 시간 비행하면 이렇게 칠레 남극 기지에 도착한다. 아래 보이는 바와 같이 그냥 비포장 활주로에 비포장 공항이다. 무슨 터미널도 없다. 


아래 사진처럼 작은 프로펠라 비행기부터 공군기까지 이곳 칠레 남극 기지 공항을 이용한다. 이곳에 눈이 쌓여 있거나 얼음이 있으면 당연히 이착륙을 할 수가 없는 거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사실상 이곳 남극은 외부와 고립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보급선이 있기는 하지만, 배를 이용할 경우 이곳에서 빨라야 3~4일 보통 7일 걸려 푼타 아레나스로 나갈 수 있다. 


타고 온 DAP 항공기 옆으로 설상차가 짐을 실으로 다가온다. 


남극의 첫 사진. 기분이 어떠냐고? 그냥 가슴이 뻥 뚫리고 머리가 하애지며 대자연에 겸손을 표하게 된다. 그냥 감탄만 하게 된다. 


칠레 기지 주변의 남극 풍경이다. 그냥 핸드폰으로 찍은 것이다. 아마도 가장 들떴던 순간이 이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즉, 비행기에서 내려 남극의 공기로 숨을 쉬고 남극의 하늘과 자연을 내 두 눈으로 직접 느끼는 순간 말이다. 내가 남극을 다 오다니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이 사진 뒤로는 수 많은 한국, 중국, 기타 다른 나라 연구진들이 씨끄럽게 모여서 단체 사진 찍고 주변 찍고 난리도 아닌 그런 상황이 펼쳐져 있다. ㅎ 


이게 활주로다. 비포장 활주로를 이용해 비행기들이 이착륙을 하니 더욱더 날씨에 민감한 것이다. 나 같은 경우 운이 좋아 원래 계획한 날에 남극에 들어가고 나올 수 있었다. 


트럭에 월동대와 하계 연구단의 짐을 트럭이 싣고 가고, 연구진들은 이렇게 걸어서 칠레 기지까지 이동했다. 


칠레 기지에 설치되어 있는 관측 장비. 물론 세종기지에도 있다. 


원래 세종기지는 칠레 기지에서 조디악이라는 고무보트를 타고 들어가면 되는데, 이날은 조딕악 접안문제때문에 중국 장성 기지에서 조디악을 타고 세종기지로 들어가게 되었다. 칠레 기지에서 중국 기지까지 이 설상차를 이용해서 사람들을 수송했다. 남극에 있는 각국 기지끼리는 서로 협조를 잘 한다. 왜냐면 누구나 언제나 위험에 처할 수 있고 그럴 경우 다른 나라 연구진들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런 설상차나 트럭도 모두 칠레 기지에서 무상으로 협조해 준 것이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조디악 지원이 많다고 한다. 주변 기지 중에서 해군력(!)이 가장 강한 나라라고... ㅎ 


설상차의 모습. 


설상차를 타고 도착한 중국 장성 남극 기지의 모습. 쌓여 있는 눈을 보면 남극의 겨울이 상상될 것이다. 다행히 지금은 여름. 


장성 기지에 쌓여 있는 2m 높이의 눈들. 


중국 장성 기지의 실내 체육관. 각국 연구진들끼리 모여서 체육 대회도 한다고 한다. 


그나마 여름(12월)이라 눈이 이 정도라고 한다. 


이게 조디악이다. 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우리나라 세종기지에 갈 수 있다. 작아 보이지만 꽤 많은 짐과 사람을 태울 수 있다.  


남극 바닷물이 얼마나 맑은지 말이다. 


드디어 1진이 조디악을 타고 출발했다. 


나도 조디악을 타고 출발. 한 20~30분을 조디악을 타고 바다를 가르면 우리나라의 남극 세종기지에 도착한다. 


이곳이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남극 세종기지다. 앞에 보이는 건물이 월동 대원들이 숙식하고 생활하는 생활관. 오른쪽의 둥근 안테나는 위성 통신용 안테나다. 


세종 기지 앞 맑은 바닷물과 저 멀리 다시 사람들과 짐을 실으러 떠난 조디악. 


2014년 11월 14일

신상희 


2014/11/14 - 남미 대륙 최남단 도시 - 푼타 아레나스(Punta Arenas)

2014/04/30 - 남극 사진 몇 장 - 세종기지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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