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둘째날(12월 27일)에는 벨기에 브뤼헤(Brugge)라는 곳을 갔다.
여기에서는 브뤼헤에 대해서만 소개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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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헤는 "북쪽의 베니스(Venice of the North)"라는 별명처럼 운하가 발달한 역사 유적 도시다. 시내 중심가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그 명성에 걸맞게 옛 건물들로 가득하다. 도시는 아담하면서도 전형적인 옛 유럽 도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
12월 27일에 브뤼헤를 방문했는데 이날 날씨가 무척 좋지 않았다. 날은 몹시 춥고 바람은 거셌으며 하늘에서는 진눈개비가 조금씩 흩날리는 그런 상황이었다. 날이 심상치 않게 추운 탓이었는지 딸아이가 처음부터 호텔로 돌아가자고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꿋꿋이 구경을 했는데, 결국 아이 탓에 늦은 점심을 먹고 호텔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 그 시간에 돌아온 게 다행이었다. ㅎ 그 이유는 아래에서...
브뤼헤 어떤 가정집 문에 걸려 있는 크리스마스 장식. 벨기에 사람들 장식이 단순깔끔하면서도 나름 멋이 있다.
브뤼헤나 벨기에 헨트(Gent), 네델란드 같은 경우 저지대여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운하가 발달할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 실제 영국에서도 벨기에 서부 지방과 네델란드를 저지대 국가(low countries)라고 부른다.
아내와 딸을 찍어 줄려고 하는데 딸이 자꾸 춥다고 귀찮아 한다. ㅎ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여행에서 가장 큰 변수는 언제나 애의 컨디션이다.
시내 중심가로 들어가는 다리에 있던 어떤 성인(St.)의 석상. 브뤼헤는 네델란드어권이어서 네델란드 어로 표기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벨기에 사람들은 영어를 아주 유창하게 한다.
다리에서 찍어 본 운하 사진. 브뤼헤를 구경하는 방법으로 크게 배와 마차를 이용하는 방법과 걸어서 구경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날이 좋고 애가 칭얼거리지만 않았다면 걸어서 한 번 온전히 구경해 보고 싶은 아름다운 도시였다.
어떤 맥주집 앞에 전시되어 있는 벨기에 맥주들이다. 무슨 박물관도 아니고 개별 맥주집에서 이런 전시를 해 놓고 있다. 이 사진은 이 전시물의 한 반 가량만 담은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맥주가 벨기에 있다고 한다. 실제 벨기에 사람들의 맥주에 대한 자부심은 참 대단한 것 같았다.
벽에 붙어 있는 말이 재밌다. ㅎ 꼭 맥주가 아니라 술이라고 해도 맞는 말.
관광용 배를 타면 이런 운하를 통과해서 도시를 구경시켜 준다고 한다.
다른쪽 운하의 모습.
아기자기한 유럽 도시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그로토 마켓(Grote Market) 가는 길. 사진에서처럼 관광객을 위한 마차가 쉼없이 시내 중심가를 다닌다. 멀리 그로토 마켓 종탑(Bell tower)가 보인다.
그로토 마켓 광장으로 가는 길에 본 어떤 초콜렛 가게. 한국인도 많이 오는지 한국어도 붙어 있다. 실제 우체국에 들어갔다가 어떤 한국 가족을 만나기도 했다. 흐음...
여기가 그로토 마켓 광장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광장에 아이스 링크를 설치해 놓았다. 이곳에서 마차를 타고 시내 한 바퀴 구경한다.
광장 맞은편의 풍경
날은 너무 춥고 아이는 칭얼 거려서 마차를 타고 구경하기로 했다. 이 마차 한 번 타는데 39유로(실제로는 팁을 포함해 40유로를 낸다고 보는 편이 맞다. 4명까지 탈 수 있으니 1인당 10유로인 셈)이고 한 30분 정도 탄다.
자기가 타고 싶다는 마차를 탔으면서도 추워서 딸아이 표정이 좋지 않다. ㅎ
마차에서 찍어 본 광장 주변 풍경.
마차 타고 가는 길에 찍은 도시 모습. 날이 좋으면 걸으면서 여기저기 구경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여기도 브뤼헤의 어떤 거리.
마차가 중간에 한 번 5분 가량 쉰다. 말에게 휴식을 주기 위함이다. 그곳에서 찍은 운하와 도시 풍경.
말이 쉬는 곳이어서 그런지 조각상도 그런 모습을 형상해 놓았다. 과거에도 이곳이 말의 쉼터였던 모양.
히스토리움(Historium)의 어떤 의자에서...
"엄마, 여기 루돌프가 있어!"
어떤 모녀.
브뤼헤 종탑(Belfry of Brugge)
벨기에 사람들 정말 인테리어 구성과 디스플레이를 잘한다. 가게들이 어쩜 마치 박물관처럼 꾸며져 있는지 말이다.
여기도 마찬가지.
여기는 브뤼헤에서 가장 좁은 거리다. 폭이 한 1m 가량이나 되려나...
우체국과 Provincial Hall의 모습.
아이가 너무 춥다고 해서 결국 늦은 점심을 먹고 호텔로 일찍 돌아왔다. 그런데, 브뤼헤를 떠나자마자 진눈개비가 함박눈으로 변해 쏟아져 내리는 것이 아닌가? 호텔 돌아왔을 때는 이 정도로 눈이 쌓였다. 실제 이날 오랜만에 벨기에에 눈이 많이 왔다고. 벨기에 뉴스 첫 소식도 이날 눈소식이었다. 조금만 늦게 출발했어도 우려스러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었겠다 싶었다.
브뤼헤에서는 춥다가 계속 칭얼거리더니 막상 호텔에서 눈을 보더니 바로 눈사람을 만들고 아빠랑 눈싸움을 하자고 한다. 참, 애들이란...
누가 벨기에까지 와서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할 거라고 생각했겠는가? 이 또한 하나의 추억이 되리니...
유럽에서 주차하기
자동차로 유럽 여행을 하려면 신경 써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주차 문제다. 거의 대부분의 유럽 도시들은 시내 중심(City Centre)에 볼거리가 몰려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이 시내 중심에 주차할 곳이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네비게이션을 가져 간다 하더라도 외지인이 편하게 몇 시간 이상씩 장기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네비게이션에서 바로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그냥 주차장으로 등록된 POI를 주르르 나열해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가족 같은 경우 항상 도시 외곽에 호텔을 잡아서 숙박비를 아꼈는데 이런 경우 시내에서는 어디에 주차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게 된다. 우리 가족 같은 경우는 아래의 방법으로 주차 문제를 해결했다.
1. 우선, http://www.interparking.com/ , http://www.q-park.com/ 와 같이 유럽의 주차 체인 회사 웹페이지를 통해 미리 방문하고자 하는 도시의 중심가 주차 장소와 비용을 확인해 봤다. 유럽 도시 주차비는 무조건 비쌀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시내 중심가에 가까우면서도 생각보다는 싼 대형 주차장들이 이런 사이트에 등록되어 있었다. 브뤼헤, 헨트, 델프트를 구경할 때 이런 주차장을 미리 찾아서 그곳에 주차하고 구경을 다녔다. 하루 종일 해도 대부분 10유로 미만의 주차비를 받는 곳이었다.
2. 암스테르담이나 헤이그 같은 경우는 시내 주차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다. 이런 곳은 Park & Ride(P+R)을 적극 활용했다. 암스테르담 같은 경우 P+R을 이용하면 24시간 주차하는데 1유로, 그리고 성인 2인 시내 왕복 트렘 비용으로 5유로를 받는다. 대부분의 유럽 도시는 이런 Park & Ride 제도를 운영한다.
결론적으로 도시를 방문하기 전에 인터넷으로 주차 정보를 미리미리 확인해 보고 시내에 주차할 것인지 아니면 P+R를 이용할 것인지 판단하는 것이 좋다.
2015년 1월 7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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