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딸아이와 주요 놀이는 스타워즈 퀴즈 풀이다. 둘이서 서로 스타워즈 관련 문제를 내고 푼다. 에피소드 5에서 루크가 ATAT를 케이블로 넘어뜨렸던 비행기 이름이 뭐냐고 물으면 그 비행기는 스노우스피더야라고 답하는 식이다. 이게 완벽하게 가능하게 된 게 어제 3.1절에 딸아이가 스타워즈 에피소드 5를 봄으로써 모든 에피소드를 다 봤기 때문이다. 사실 스타워즈 시리즈는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인데 이런 영화를 8살짜리가 볼 수 있게 된 데에는 아빠의 정말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얼마 전 에반게리온 풀 DVD가 저가에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바로 구매한 적이 있었다. 아무 생각 없는 나로서는 이 에반게리온을 딸아이랑 같이 봤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내가 정말 한소리 * 등짝 100장 정도의 어택을 내게 가한 적이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내가 딸에게 마인크라프트 게임을 사줬다는 소식을 내 페친을 통해 전해 들은 아내가 맘이 불편한 차였는데 여기에 불을 부은 격이었던 것. 뭘 잘 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간 가정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에반게리온을 포기하며 나와 내 딸이 함께 제안한 것이 바로 스타워즈였다. 스타워즈는 영어고 딸애가 자막 없이 보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 주효했다. 여하간 우여곡절 끝에 스타워즈 시리즈를 모두 본 딸아이는 오늘 저녁 자기가 만든 라이트세이버를 들고 아빠를 기다리고 있었다. ㅎ
2016년 3월 3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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