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반에 18명이 공부한다.>
학교 공개수업과 학급 학부모 총회에 다녀왔다. 분명 학부모 총회인데 남자는 나뿐이더군. 흠... 영국에서는 그래도 영국 아줌마들이랑 친해서 이런 학교 행사 때 같이 이야기하고 그랬는데 여기서는 그냥 서먹함만이 가득. 영국 같은 경우 영국 학년으로 Year 5까지 보호자가 등하교를 함께 해야 하므로 학교 오가며 애들 엄마아빠를 자주 보곤 했다. 성별 따지지 않고 서로 이야기도 잘했고. 한국이야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혼자 등교하는 걸 미덕으로 삼으니 다른 학부모 얼굴 볼 기회가 많지 않고 또 아빠가 나서서 엄마들이랑 어울리는 게 결코 쉬운 일도 아니니 뭐.
그나저나 올해도 좋은 선생님이 딸애를 맡으신 것 같다. '기본이 바로 된 어린이'라는 교육 철학을 가지고 태도와 인성 교육에 많은 정성을 쏟는 분으로 보였다. 공개수업과 나눠준 학급 운영방침에 그런 철학과 방향이 잘 드러났다. 공감, 경청, 배려를 강조하시는 게 꽤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올 1년 숙제가 거의 없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대목에서 내가 다 만세를 불렀다는... ㅋㅋ
2017년 3월 22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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