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 http://v.media.daum.net/v/20171207233306732>
원알못이지만 영국 살 때 중국이 영국 힝클리포인트 원전 건설 수주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아 몇 자 적자면(당시 영국에서 논쟁이 심했고 뉴스에도 많이 나와서), 일단 한전이 원전 건설한다고 영국애들이 저 21조 원을 공사 대금으로 주는 게 아님. 한전이 자체 금융 조달을 통해 원전을 먼저 건설하고 수십년간 전기를 영국 전력 시장에 내다팔아서 그 돈으로 선조달한 막대한 건설 비용을 갚으며 이익을 내야 하는 구조임.
내 기억에 힝클리포인트 원전 건설에 대략 30조원 가량이 소요되었는데 그 중 10조 원 가량만 중국이 부담했던 것으로 기억함. 한국에 알려진 것과 달리 힝클리포인트 원전은 프랑스와 중국 컨소시엄이 짓고 운영함. 힝클리포인트 건설을 촉진하기 위해 영국 정부는 이 원전 전력을 현 시장 가격의 두 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35년 간 장기구매해주는 약속을 했음. 캐머런 정부 시절에는 중국과 밀월 관계였는데 테레사 메이가 총리로 들어선 뒤 MI6 같은 곳에서 국가 기간 시설을 중국에 맡기는 위험성에 대해 지적하면서 힝클리포인트 계약 자체가 위기에 처하기도 했음. 이후 중국의 강한 압박과 이런저런 이유로 계약이 진행되었지만 중국 기술의 주요 기반 시설 도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이 확산되기는 했음.
한전이 향후 전력 판매 계약을 잘 해서 장기적으로 많은 이익을 얻기를 바라지만 영국애들이 이 금용과 관련해서는 워낙 도가 튼 애들이라 약간 걱정되기도 함. 잘 하겠지, 잘 해야만 하고. 암... 다만, 이런 초대형 사업의 수주(?)를 무슨 세계 최고 기술의 승리라는 식으로 자화자찬만 안 했으면 한다는.
참고로 중국이 영국과 힝클리포인트 원전 건설 합의했을 때 영국 미디어의 보도가 뭐였냐면, "영국 역사상 최대 FDI(외국인 직접 투자) 유치!" 였음. 다시 말하지만 난 원알못임.
2017년 12월 8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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