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공간정보에 대한 쓴소리를 계속 해 보자면, 쪽팔리게 이제 DXF나 전 세계 어떤 GIS 소프트웨어도 지원하지 않는 한국형 포맷 NGI 좀 그만 쓰자.

 

DXF는 CAD 쓰는 건축/토목 쪽에서 사용하니 그나마 좀 용도가 있다고 보지만 한국에서도 지리원에서만 쓰는 NGI라는 포맷은 최악 중의 최악이다. NGI 다운로드 받으면 다들 다시 SHP으로 변환해서 써야 한다. NGI->SHP 변환 프로그램을 지리원에서 제공하는데 완벽하게 변환되는 것도 아니고 에러도 많이 난다.

 

DXF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은데 DXF 지도라는 게 객체화되어 있지 않은 그냥 스파게티 모델의 그림(!)이다. 그러니까 목욕탕에 목욕탕 심볼을 그려 놓은 거다. 21세기에도 이게 아직도 살아서 돌아다닌다는 게 그저 신비로울 뿐이다. NGI 같은 경우도 이 포맷이 담고자 했던 원 설계 사상은 이제 GeoPackage에 모두 수용되어 있고 GeoPackage(GPKG)가 공간정보 국제표준화기구인 OGC 표준이 된 지 이미 오래다. GPKG는 한 파일 안에 좌표계 정보와 여러 벡터, 래스터 레이어를 모두 담아낼 수 있어서 이미 미군을 중심으로 그 이용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SHP 같이 1980년 대 초에 나와서 현재 IT 환경을 반영하는데 한계 있는 포맷도 전 세계 활용이 줄어들고 있는 판에 DXF, NGI, SHP이라니 좀비도 이런 좀비들이 없다.

 

덧붙여) 이 글에 대해 다음과 같은 댓글을 최규성 이지매핑 대표님으로부터 받았습니다. 기쁜 소식입니다.

 

국토지리정보원(지리원)은 2019년부터


• 수치지도 2.0 데이터 제공형식(1:5,000 축척 도엽단위)으로써 NGI 포맷을 더 이상 제공하지 않고, 이를 SHP와 GPKG로 제공하게 됩니다. (과거 데이터 NGI 제공은 한시적으로 유지)
• 아울러 국가기본도는 도엽.축척에 제약없이, 주제/영역/시간/형식(GPKG, SHP, DXF) 선택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하게 됩니다.
• 이러한 변화는 <공간정보 생산체계혁신>이라는 노력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 2019년 12월부터 변화된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2019년 10월 6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