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빅뱅 우주론을 통해 우주의 역사에 관해 설명한 책이다. 빅뱅 우주론의 등장, 그 문제점의 해결, 그리고 이론의 예측이 관측과 일치하는 희열의 순간들이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함께 잘 서술되어 독자를 빨아들인다. 책머리와 중반부까지 보여주던 흡입력이 후반부에 떨어지는 건 작은 아쉬움.
흔하디 흔한 수소의 100%는 빅뱅 후 단 3분 내에 모두 생긴 것이다. 우리 몸의 중원소는 초신성의 폭발로 남겨진 것들이고. 결국 우리는 이미 137억년 전 빅뱅이 일어날 때부터 이미 이 우주와 연결되어 있었던 셈이다.
저자에 따르면 인류의 우주에 대한 과학적 이해는 빨라야 50년 엄밀히 보자면 20년 정도에 불과하다. 우주 에너지의 96%를 차지하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에 대해서도 이제서야 겨우 이해의 발을 뗀 정도라고나 할까.
급팽창 이론과 우주의 가속 팽창을 언급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나올 수밖에 없는 평행우주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는 점은 많이 아쉽다. 어쩌면 저자가 지적한 것처럼 엉뚱한 생각을 함부로 말하지 못하는 한국의 분위기가 이 저자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최신 우주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할만하며 한 3시간 정도에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강의 - 한 권으로 읽는 우주의 역사
이석영 (지은이) 사이언스북스 2017
2019년 11월 9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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