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트리니티 대학은 등록금 얼마나 해?"
"1년에 한 삼천만 원 하나? 예전에 그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다. 근데, 거기는 1년 3학기라."
"카이스트는 얼마야?"
"아마 공짜일껄?"
"오, 카이스트 가야겠다. 카이스트가 식당 밥이 맛없어서 그렇지 대학은 괜찮대."
"카이스트 식당 밥은 어떤지 모르겠다만 대학은 좋지."
"근데, 트리니티 같은 데 가려면 공부 얼마나 잘해야 해?"
"꽤 잘해야겠지."
"라마누잔처럼 수학 난제 풀어서 편지 쓰면 받아주나?"
"수학 난제 풀면 트리니티가 아니라 하버드도 갈 수 있지 않을까?"
"아빠, 수학 난제 좀 다 가져다줘. 그거나 풀고 대학 쉽게 가게."
"음악은 어떻게 하고?"
"아, 하루에 10곡씩 작곡하는데 좋은 곡이 안 나와. 멋진 곡을 작곡하는 사람 보면 부러워 죽겠어. 머릿속에 아무 음악이 안 떠올라. 다시 수학자나 물리학자 하기로 했어."
"아빠 친구 중에 세계적인 작곡가 있는데 소개해 줄까?"
"오, 그래. 누구야?"
"OOO이라고 클래식 작곡가로 유명해."
"난 클래식은 별로야. EDM이 좋은데..."
"그럼 천체물리학자 하면서 작곡도 해."
"좋은 생각인데 음악이 안 떠올라. 그림이나 그려야겠다."
2020년 3월 11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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