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빠, 태양 밖의 희박한 대기층을 코로나라고 부른대."
"응"
"앞으로 태양을 조심해야 할 것 같아. 태양에서 코로나가 나오는 것 같아."
@.@
소파에 거꾸로 누워서 태양계 관련 책을 읽으며 켈빈이 뭐냐 보이저호는 왜 다시 안 돌아오느냐 목성이 원래 이렇게 크냐 왜 달이 수성보다 나이가 많냐 이런 질문을 계속 쏟아낸다. 그러다가, 이렇게 무작정 물으면 아빠는 어떤 기분이 드냐고 물어본다. ㅎ
2.
딸애는 요즘 꿈이 많다. 웹툰 작가도 되고 싶고, 멋진 EDM 작곡가도 되고 싶고, 마술사도 되고 싶고, 프로그래머도 되고 싶고, 생물학자도 되고 싶고, 화학자도 되고 싶고, 천체물리학자도 되고 싶다고 한다. 오늘은 바이러스와 지구온난화로 망해 가는 지구를 떠나 우주에서 사는 게 꿈이라고 한다. 영화 인터스텔라나 월E에 나오는 것 같은 거대 우주선을 만들어 이 지구를 떠나야겠다고. 떠날 때 떠나더라도 아빠는 태우고 가라고 했다.
2020년 5월 10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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