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끔 이 세상이 현실이 아니라 컴퓨터 속 시뮬레이션이 아닐까 의심하곤 하는데 요즘은 의심이 아니라 확신에 가까워지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놀랍게도 그 책의 프레임에 딱맞춰 세상이 재구성되곤 하는데 이번에 읽고 있는 책은 눈에 띌 정도로 그 폭과 깊이가 컸다.

 

이 책 '의도하지 않은 결과'는 좋은 의도가 꼭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거나 아니면 반대로 더 나쁜 결과를 낳는 삶의 역설을 다룬다. 이는 세상의 많은 문제가 복잡하고 불확실성의 범위가 넓은 탓이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는 동안 나름 선의를 가지고 선택한 내 행동이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오는 걸 처절하게 경험 중이다. 나를 조종하는 플레이어가 이 아이템을 던져준 뒤 훈련시키는 게 아니라면 이렇게 소름끼치게 책대로 맞아떨어질 수는 없다는 게 내 결론이다. 내가 NPC가 아니라는 걸 확인한 게 성과라면 성과.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 최선일 때도 있다'는 구절이 꽤나 아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저자는 '사람들은 모두가 존중받고, 지시보다는 의견을 물어봐주고, 위협을 받기보다는 선택권이 주어지기를 바란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조언한다. 더불어, 더 세심하고 점진적인 문제 해결 방식을 도입하기를 권한다. 인간은 시간은 짧지만 강렬한 고통을 주는 편보다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작은 고통이 지속되는 편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고, 정보가 정확한지 확인하며, 추정하지 말고, 명령하기보다는 은근슬쩍 이끌어주고, 악보다는 선을 강조하라'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 - 복잡한 문제를 보는 새로운 관점   
클라이브 윌스 (지은이),김수민 (옮긴이)프롬북스2021-03-17원제 : Unintended Consequences (2019년)

 

2021년 5월 16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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