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강원대학교 교수이지만 책의 내용이 학술적이거나 집필 방식이 학계의 규범을 따르고 있지는 않다. 학자가 쓴 책이라기보다는 SF 소설가, 혹은 상상력 풍부한 IT 전문가가 쓴 메타버스 소개서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책은 ASF(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가 분류한 메타버스의 4가지 유형에 따라 주로 서술되어 있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라이프로깅(Lifelogging), 거울세계(Mirror Worlds), 가상세계(Virtual Worlds) 유형에 맞춰 그 개념을 설명하고 관련한 사례를 소개하는 식이다. 꼭 메타버스라고 칭하기 어려운 것들도 이 책에서는 메타버스의 사례로 언급되어 있다. 저자가 게임을 좋아하는 듯 게임이 많이 언급된다. 책을 읽다보면 억지스러운 사례까지 메타버스로 포괄하기도 하며, 흥미롭게도 거울세계와 비슷한 개념인 디지털트윈에 관해서는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기도 한다.
책의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메타버스 소개 PPT나 유투브 동영상 정도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메타버스만큼이나 초월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책 내용을 떠나 책에 있는 그림이나 자료의 출처가 하나도 언급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더불어, 크레딧이나 저작권에 관한 언급도 없으며 심지어 참고문헌, 인용문헌도 단 한 줄 한 페이지도 정리되어 있지 않다. 메타버스 세상에서는 저런 것들을 다 초월해도 되는 것인가 의구심이 든다.
2021년 7월 11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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