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 김OO 수석이 있다. 2004년에 입사했는데 그 이후 대부분의 회사 해외 워크샵을 다녀왔지만 어느 바다가 어느 바다인지 구별 못 하는 분이시다. 오늘 이 양반이랑 대화하다가 정확하게 기억하는 해변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는데 그 해변은 다름아닌 잔지바르 능위 해변이었다. 탄자니아 잔지바르 섬 서쪽에 위치한 이 해변은 모래는 곱고 수심은 깊지 않으며 물은 맑다 못해 에메랄드 빛을 띠는 곳이다. 내가 이 해변을 보자마자 내뱉은 말이 "와, x발. 우리 직원들 다 데려다가 여기다 풀어놔야겠어!"일 정도로 환상적인 해변이다. 사실 한국에서 잔지바르 다녀오는 단체 여행 프로그램을 알아보기도 했다. 두바이에서 한 번만 경유하면 잔지바르에 도착할 수 있다. 이때 프레디 머큐리의 생가 앞에서 아무 생각 없이 사진 찍고 그랬는데 그해 가을에 보헤미안 랩소디가 극장에서 개봉하고 대히트를 쳐서 놀라기도 했다. 코로나 끝나면 회사 이익이고 뭐고 다 떠나서 이런 곳에 직원들이랑 같이 가서 술 마시고 파티하고 노는 게 정답이지 않을까 마 그런 생각이 든다.
2021년 8월 31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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