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계획하고 다녀온 길은 아니었는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세종집에서 부여 백제보까지 다녀오게 되었다. 다음과 같은 의식의 흐름으로 백제보를 다녀왔다.
아침에 몸이 무겁다 -> 자전거로 동네 마실이나 가자 -> 몸이 상쾌해졌다 -> 날도 선선하다 -> 공주나 다녀오자 -> 몸이 더 가벼워졌다 -> 부여나 다녀오자 -> 어, 왜 이리 멀지 -> x됐다 -> 어떻게 돌아갈 것인가?
여기서는 백제보 다녀 오며 찍은 몇 장의 사진을 공유한다.
부여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다. 공주보 지나 한참을 간 뒤 금강변 자전거 도로에서 휴식을 취할 때.
백제보 사진이다. 코로나로 전망대나 금강문화관은 열지 않았다. 다행히도 1층 편의점은 영업 중이어서 여기서 라면으로 점심을 떼우고 또 물, 먹을 것 등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세종에서 백제보로 갈 때보다 돌아올 때 많이 힘들었다. 갈 때는 몰랐는데, 오면서 보니 공주 쪽으로 약간의 경사가 있고(하류에서 상류로 가는 길이니 당연하겠지만) 바람도 역풍이 불어왔다. 꾸역꾸역 자전거를 몰아 겨우 공주보에 도착했다.
적절하게 휴식을 취하고 끊임 없이 물과 간식을 먹은 탓에 그래도 긴 거리를 완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공주 석장리박물관 정도 오니 집에 다 온 듯 마음이 놓이기 시작했다.
집에 도착해 살펴보니 대략 98km 가량을 탔던 것. 별생각 없이 나갔던 것 치고는 대가가 컸다. 날이 선선하고 하늘은 흐려 볕없이 자전거를 탈 수 있었길래 이 거리가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날씨가 올 여름 선물 같은 하루였던 것.
2021년 8월 14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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