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순간이 다가온다. 

 

애가 다음 주에 중간고사를 본다. 중1은 원래 자유학년제라 시험이 없지만, 이 학교는 시험을 본다. 학교에서 여러 이유를 대고 있지만 내가 봤을 때 그냥 공부시키고 싶은 거다. 물론 내신이나 학생부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애나 친구들이나 시험다운 시험을 처음 준비하며 여러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어떤 친구는 하루에 6시간씩 중간고사 준비에 쏟아붓고 있을 정도란다. 

 

애는 내신에도 안 들어가는 것 빵점 맞으면 빵점이지 하며 짐짓 여유로움을 보이지만 돌아서서는 나름의 스트레스를 고백한다. 생각밖으로 심신이 피곤하다고. 학원도 안 다니는데 문제집 풀면서 공부하면 어떨까 제안해 봤지만 교과서만 열심히 준비하면 100점이 나와야 정상적인 교육이라며 거부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지지하고 지켜보는 일뿐이다. 내가 다 궁금하다. 다음 주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애에게 어떤 과목이 제일 걱정이냐고 물으니 영어란다. 원어민에 가깝게 영어를 잘하지만 형용사가 뭔지 부사가 뭔지 왜 그딴 걸 배워야 하는지 몰라 그저 걱정이라고. 

 

2022년 4월 21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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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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