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어제 오후 늦게 코로나 백신 3차 맞았는데 부작용이 꽤 심하네요. 오늘 학교 갔다가 너무 아파서 조퇴하고 집에서 끙끙거리며 지냈거든요. 서울 다녀와서 보니 얼굴이 핼쑥해졌네요. 1, 2차 맞았을 때도 둘째 날 아프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심한 부작용은 없었는데 말이죠. 열, 오한, 근육통 등 대표적인 부작용이 모두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오자마자 체온 찍어보니 38도가 넘어서 타이레놀 먹이고 물 많이 먹이고 그랬습니다. 서울에서 계속 카톡으로 너무 아프면 말하라고 하니, '아프지만 괜찮아'라고 해서 그럭저럭 버티는가 했더니 아주 많이 아팠다고 하네요. 지금도 아프고. 아픈데 왜 저런 카톡을 보냈냐고 하니, 아빠가 중간에 내려올까 봐 그랬답니다. 그래서, '아빠 일 보라고 그렇게 걱정했구나' 그랬더니 실실 웃으면서 그게 아니라 아빠 일찍 내려오면 또 잔소리하고 귀찮아질 것 같아 저렇게 답했다네요. 코로나보다 아빠가 더 귀찮은 청소년다운 답이라고 했습니다.
아빠 놀리는 유머 감각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아 오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네요. 서울에서 일 보면서도 맘 한켠이 계속 밟혔는데 아프기는 해도 옆에 있으니 마음이 놓이기는 하네요. 이게 부모 맘이려나요? ㅎ
2022년 5월 3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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