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세 번째 식기세척기다. 지금까지는 주로 아내가 알아서 사 준대로 썼는데 사는 지역, 식기세척기 제조회사, 그리고 세제가 서로 어울리는 조합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서울에서 동양매직을 썼고, 다음에는 영국에서 밀레 제품을 썼고, 지금은 세종에 살며 LG 제품을 쓰고 있다. 사는 곳의 물의 성질이 다르고 제조회사의 세척 방식이 다르니 조금씩 세척 효과가 다른 게 아닌가 싶다.

여하간 이곳에는 세종에서 LG식기세척기를 쓰며 느꼈던 점을 기록해 보자.

1. 프로쉬 올인원(베이킹소다)

가장 많이들 쓰는 제품으로 보였다. 태블릿 타입이다. 세척력도 좋고 세척 뒤에 광택이나 윤기도 좋았다. 가격도 적당하다. 다만, 아쉽게도 묘한 물비린내가 남았다. 특히, 물컵에 물 따르고 물 마시려고 하면 이 물비린내가 꽤나 심하게 올라와서 가족들이 싫어했다. 태블릿 하나당 대략 300원꼴.

2. 캐스케이드 플래티넘

지금까지 만족도가 가장 높은 제품이다. 세척력, 광택, 윤기, 물비린내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태블릿은 아니고 액체가 수용성 비닐에 포장된 캡슐형태다. 말랑말랑하고 알록달록한 캡슐 하나씩 식기세척기에 넣으면 된다. 11번가의 아마존 직구로 구매했는데 당시에는 배송료가 없어 가격도 괜찮았다. 문제는 이제 11번가에서 이 제품을 무료 배송해 주지 않고 국내 공식 수입처도 없다는 사실. 해외에서 직구하거나 구매대행을 해도 배송료 때문에 단위 가격이 확 올라간다. 배송료까지 합치면 캡슐 하나당 거의 470원에 이른다.

3. 자연퐁 스팀워시(분말세제)

한국인 음식 습관에 맞는다는 광고 카피와 분말이라 세제량을 내맘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구매했던 제품이다. 태블릿이나 캡슐 형태로 재가공하지 않아도 되는 탓인지 가격이 저렴하다. 다만, 세척력이나 광택 등에서 뭔가 부족했다. 특히 물얼룩이 남는 점은 많이 아쉬웠다. 린스를 같이 써야 하는 제품인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분말이라 식기세척기에 세제를 넣을 때 작은 스푼을 이용했는데 이게 은근 귀찮고 번거러웠다. 주방 바닥에 세제를 흘리기도 하고.

4. 참그린 식기세척기 세제(액체)

코스트코에서 3개를 묶어서 12,000원 가량에 팔기에 한 번 사서 이용해 봤다. 무엇보다 양을 맞추기 어렵다. 4~6인용에 몇 mm, 12인용에 몇 mm를 넣으라고 안내는 있으나 계량컵 같은 게 없어 식기세척기 세제 넣는 곳의 눈금을 잘 보며 넣어야 한다. 더불어, 세척력이나 광택 등등에서 다른 제품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애벌 설거지를 하지 않고 넣으면 밥풀 같은 경우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경우도 제법 되었다.

5. 달리
가성비 극강의 제품이었다. 과거형으로 쓴 점에 유의하자. 한때 40개들이 박스 3개를 묶어서 31,000원 가량에 판매했다. 120개를 31,000원에 판매했으니 태블릿 하나당 260원 정도. 세척력, 광택, 윤기, 향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제품이었다. 밥풀이나 물 얼룩 따위가 남을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다만, 다시 이 제품을 구매하려 했더니 모든 쇼핑몰에서 가격이 폭등해 버렸다. 쿠팡에서 40개들이 2상자를 73,000원에 팔 정도다. 이제 태블릿 하나당 900원을 넘어선 것.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모르겠다. 달리는 다 좋은데 한 가지 좀 의심스러운 점이 있기는 있다. 달리를 쓴 뒤 스테인레스 숟가락이나 젓가락에 작은 얼룩이 보이기 시작하더라는 것. 이게 일종의 녹으로 보였는데 고온 식기세척기를 과거부터 쓰던 게 이어져서 이제사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건지 아니면 달리의 특정 성분이 이런 얼룩을 일으킨 건지는 아직 판단이 잘 안 선다. 다시 세척기 돌리면 사라지기도 한다.

6. 앞으로 시험해 볼 제품
우선 쿠팡에서 PB 상품으로 만들었다는 '탐사 올인원 식기세척기 세제 타블렛'을 시험해 볼 생각이다. 요즘 수입 식기세척기 세제 가격이 전반적으로 폭등한 상황에서 쿠팡에서 가성비 좋은 국산 PB 제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역시 전통의 브랜드인 커클랜드 시그니처 플래티넘 울트라샤인 제품을 한 번 써 볼 생각이다. 커클랜드 제품은 항상 이름값은 하니까.



2023년 1월 23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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