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뉴스 보니 재미 한국 유학생이 10만명을 넘어섰고, 미국에 유학생을 보낸 나라 중 순위가 1등이라고 한다. 인구도 4,700만명 밖에 안되는 나라가 인도나 중국, 일본을 물리치고 또다시 세계적인 쾌거를 달성한 것이다. 일단 뭐든 1등은 좋은 것이다. 한국에서는 일단 1등이 최고니까.. 1등 만세~ 대한민국 만만세~~
2.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학생들의 유학비용으로만 한 해에 50억달러가 넘는 돈이(공식 통계로만 잡힌) 송금되고 있다고 하니, 누구 말마따나 자동차, 반도체 팔아 힘들게 번 돈 다 유학비용으로 날리고 있는 셈이기도 하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10만 3천명의 재미 유학생 중 대학 이상에 유학하는 학생수가 6만 2천명이고, 나머지 4만 1천명 정도는 조기 유학생이라는 사실이다. 4만 명 이상의 미성년자를 미국에 조기 유학 보낼 수 있는 한국의 경제력도 놀랍고, 이렇게 어린 아이들을 기꺼이 미국으로 보내는 한국 부모들의 용기도 놀랍다.
3. 얼마 전에 어떤 모임이 있어서 교수, 국책연구원 박사, 공사 부장 등등과 같이 저녁식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중 2명인가 제외하고는 모두들 자식 중의 한 두명은 모두 미국에 있더라는 사실.. TV에서 조기 유학이 어떻고 기러기 아빠가 어떻고하는 뉴스를 들을 때는 마치 먼나라 이야기처럼 들렸는데, 막상 옆에서 조기 유학에 대해 너무나 당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걸 지켜보니 정말 실감이 나는게 아니라 오히려 현실이 더 생경스럽더라는...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미국의 어떤 도시들은 마치 한국의 전라도나 경상도 어딘가에 있는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다 들기도 하더라.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야기들을 하시니...
4. 한미 FTA 협상 시의 재밌는 에피소드 하나. 당시 협상에서 교육인적자원부는 미국의 교육시장 개방 요구만은 반드시 막겠다고 내부적으로 마지노선을 설정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협상을 하니, 미국은 한국 교육시장 개방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 한국 교육 시장 개방해서 한국에 학교 짓고 투자해서 얻는 이익보다 그냥 한국 학생들이 미국으로 유학오도록 내버려둬서 이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쓰는 돈이 훨씬 크기 때문이었다는... 공식 통계로 1년에 50억달러이니 비공식적으로는 1년에 70~80억달러나 되지 않을까 싶다. 별다른 투자도 없이 이 정도 수익을 1년에 낼 수 있는 산업이 얼마나 될까?
5. 미국으로 유학 가는 이들을 뭐라고 탓할 수도 없다. 그들이나 그 부모가 똑똑한 거니까.. 나는 요즘 사실 한국에서 살면서 내가 지금 사는 곳은 어디일까 하고 헷갈릴 때가 많기도 하다. 요즘 영어못하면 한국에서도 생활 못한다. 우리는 서울 SH공사(도대체 뭐의 약자인지도 모르겠다.)가 만든 아파트에 살며, 서울메트로(나는 처음에 서울 지하철에서만 배포되는 무가지인 줄 알았다.)에서 운영하는 메트로전철을 타고, 서울시에서 개최하는 Hi Seoul 페스티벌에 참석하며, ex 하이웨이를 Hi-Pass로 신속통과하고 K-Water(수자원 공사의 새 브랜드다)를 마시고 코레일 KTX를 타고 오린쥐를 까먹으며 Feel 경남으로 놀러 가니까..
6. 이게 우리의 자화상이다. 이런 현실에서 영어로 국사도 가르치고 국어도 가르치자고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발상이다. 아니, 미국으로 송금되는 50억달러가 넘는 돈을 줄이려는 너무나도 애국적이고도 경제학적인 발상인 것이다. 그리고 10만명이 넘는 유학생들이 모두 미국에서 취직을 하는 것도 아닐텐데 미국에서 취직이라도 안되면 유학생들이 나쁜 길에 빠져서 제2의 조승희가 될지도 모르는데, 이런 학생들을 한국으로 유인하기 위해 영어만 잘하면 군대도 면제시켜 주고 교사자격증도 주어야 하는 것이다.
7. 요즘 주변 아이들 태어나면 어떻게 이름 짓는지 잘 살펴봐라. 국제적인 이름을 짓겠다고 혹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이름을 짓겠다고 하면서 결국 어떤 식의 이름이 지어지는지... "고려 후기 원나라의 영향을 받아 지배계급에 몽골풍의 의복과 이름이 유행하였다."는 국사교과서의 한 구절이 떠오르는 밤이다.
2008년 3월 6일
2.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학생들의 유학비용으로만 한 해에 50억달러가 넘는 돈이(공식 통계로만 잡힌) 송금되고 있다고 하니, 누구 말마따나 자동차, 반도체 팔아 힘들게 번 돈 다 유학비용으로 날리고 있는 셈이기도 하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10만 3천명의 재미 유학생 중 대학 이상에 유학하는 학생수가 6만 2천명이고, 나머지 4만 1천명 정도는 조기 유학생이라는 사실이다. 4만 명 이상의 미성년자를 미국에 조기 유학 보낼 수 있는 한국의 경제력도 놀랍고, 이렇게 어린 아이들을 기꺼이 미국으로 보내는 한국 부모들의 용기도 놀랍다.
3. 얼마 전에 어떤 모임이 있어서 교수, 국책연구원 박사, 공사 부장 등등과 같이 저녁식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중 2명인가 제외하고는 모두들 자식 중의 한 두명은 모두 미국에 있더라는 사실.. TV에서 조기 유학이 어떻고 기러기 아빠가 어떻고하는 뉴스를 들을 때는 마치 먼나라 이야기처럼 들렸는데, 막상 옆에서 조기 유학에 대해 너무나 당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걸 지켜보니 정말 실감이 나는게 아니라 오히려 현실이 더 생경스럽더라는...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미국의 어떤 도시들은 마치 한국의 전라도나 경상도 어딘가에 있는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다 들기도 하더라.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야기들을 하시니...
4. 한미 FTA 협상 시의 재밌는 에피소드 하나. 당시 협상에서 교육인적자원부는 미국의 교육시장 개방 요구만은 반드시 막겠다고 내부적으로 마지노선을 설정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협상을 하니, 미국은 한국 교육시장 개방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 한국 교육 시장 개방해서 한국에 학교 짓고 투자해서 얻는 이익보다 그냥 한국 학생들이 미국으로 유학오도록 내버려둬서 이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쓰는 돈이 훨씬 크기 때문이었다는... 공식 통계로 1년에 50억달러이니 비공식적으로는 1년에 70~80억달러나 되지 않을까 싶다. 별다른 투자도 없이 이 정도 수익을 1년에 낼 수 있는 산업이 얼마나 될까?
5. 미국으로 유학 가는 이들을 뭐라고 탓할 수도 없다. 그들이나 그 부모가 똑똑한 거니까.. 나는 요즘 사실 한국에서 살면서 내가 지금 사는 곳은 어디일까 하고 헷갈릴 때가 많기도 하다. 요즘 영어못하면 한국에서도 생활 못한다. 우리는 서울 SH공사(도대체 뭐의 약자인지도 모르겠다.)가 만든 아파트에 살며, 서울메트로(나는 처음에 서울 지하철에서만 배포되는 무가지인 줄 알았다.)에서 운영하는 메트로전철을 타고, 서울시에서 개최하는 Hi Seoul 페스티벌에 참석하며, ex 하이웨이를 Hi-Pass로 신속통과하고 K-Water(수자원 공사의 새 브랜드다)를 마시고 코레일 KTX를 타고 오린쥐를 까먹으며 Feel 경남으로 놀러 가니까..
6. 이게 우리의 자화상이다. 이런 현실에서 영어로 국사도 가르치고 국어도 가르치자고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발상이다. 아니, 미국으로 송금되는 50억달러가 넘는 돈을 줄이려는 너무나도 애국적이고도 경제학적인 발상인 것이다. 그리고 10만명이 넘는 유학생들이 모두 미국에서 취직을 하는 것도 아닐텐데 미국에서 취직이라도 안되면 유학생들이 나쁜 길에 빠져서 제2의 조승희가 될지도 모르는데, 이런 학생들을 한국으로 유인하기 위해 영어만 잘하면 군대도 면제시켜 주고 교사자격증도 주어야 하는 것이다.
7. 요즘 주변 아이들 태어나면 어떻게 이름 짓는지 잘 살펴봐라. 국제적인 이름을 짓겠다고 혹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이름을 짓겠다고 하면서 결국 어떤 식의 이름이 지어지는지... "고려 후기 원나라의 영향을 받아 지배계급에 몽골풍의 의복과 이름이 유행하였다."는 국사교과서의 한 구절이 떠오르는 밤이다.
2008년 3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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