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본 그림의 작가와 제목을 찾아 보려고 두 권의 책을 오랫만에 빼어 들었다.
두 권 모두 책장 하나하나에 검은색과 붉은색 펜으로 그어진 밑줄과 빈 칸에 기록한 주석들로 가득하다.
그림을 찾으려 책을 펼쳤지만 책장 하나하나에 묻어 있던 오래된 기억들이 오히려 나를 더 사로잡는다.
엘 그레코, 벨라스케스, 들라크루아, 고야, 에곤 쉴레, 베이컨, 잭슨 폴록....
여러 미술사 책을 읽으며 도판과 해설을 서로 직조하며 서양 미술사를 이해해가던 그 시절들 말이다.
우울하면 그냥 하염없이 코코슈카의 그림책을 보며 앉아 있었던 그 시절들..
이제는 그림 뿐만이 아니라 어떤 책 마저도 눈에 읽히지가 않는다.
신경은 날카롭고 예민한데도 움직임은 없다.
조금은 걱정되고 조금은 쉽지 않다.
2009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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