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풍경 하나. 여기는 KBS홀. KBS 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의 마지막 곡이 연주되고 있다. 특별 지휘자는 박범훈, 협연자는 김덕수 사물놀이패다. KBS 국악관현악단과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협연하는 곡은 박범훈 작곡의 신모듬. 관현악단과 사물놀이패의 주고 받기 식 연주가 격정적으로 끝나고, 온 관객들은 모두 일어서서 휘파람을 불어대며 박수로 환호한다. 백색소음에 가깝게 들리던 박수 소리는 이상스레 시간이 지나며 마치 지휘자가 지휘하는 마냥 동기화되어 어떤 주기에 일치되기 시작한다. 관객들은 오히려 그러한 동기화가 더 재밌는지 의식적으로 더 그러한 박수 주기에 맞추고, 이제 KBS홀 전체에서 우리는 동기적으로 일치된 박수 소리를 듣게 된다. 

<KBS 국악관현악단. (c) KBS>


2. 풍경 둘. 작년 KT에 의해 한국에서 iPhone이 출시되고, 얼마 전에 또 iPad가 미국에서 출시되면서 애플에 대한 관심은 이제 단순한 관심을 넘어서 한국 내에 어떤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변화까지 야기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온 미디어와 블로그, 심지어 온갖 SNS에서 애플 웨이를 찬양하기에 바쁘고, 애플과 유사한 방식으로 사업하지 못하는 삼성이나 LG 혹은 다른 한국 기업들은 굼뜨기 그지 없는 공룡의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에 대한민국 정부까지 나서서 이제 한국에서도 애플과 같은 창의적인 기업을 육성하시겠다고 또 몇 조 원의 예산을 소프트웨어 산업에 투자하려는 의욕에 찬 모습을 보여 주신다.(겻가지 이야기이지만, 나는 정부가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하겠다고 나서면 더 걱정스럽다. 여하간.. ) 갑자기 온 사회와 정부가 하나의 공명체가 된 듯한 느낌이다. 조금 IT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다음과 같은 말을 자연스럽게 어디에서나 듣고 있을 거다. "중요한 건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이고, 창의성이 핵심인데 한국은 이걸 못해!!"

<요즘 한국을 뜨겁게 달궈 주시는 Steve Jobs>



3. 다음에 또.. 

4. 중요한 것은 유행이나 팬시한 개념이 아니라 그 뒤에 숨은 Insight와 underlying needs를 잡아내는 것. 소프트웨어와 창의성 그 자체 만으로 어떠한 Value를 창출할 수 없음.. 

사례 : 혁신적인 CRM도 없이 MS-DOS 6.0 기반의 IT 시스템을 사용하는 ZARA case. 전 세계에 걸쳐 3주 lead time 실현.. 세계 최고 수준의 매출액과 수익율 보임. 자체 운송 체계 이용(아웃 소싱이 아님.. ), 삼성 케이스. 수직 계열화 하면 다 망한다고 했으나, 수직 계열화로 오히려 성공함. SONY는 사실상 2000년대 초반부터 이미 소프트웨어 분야, 소위 창의성이 필요한 분야로 포지셔닝이 많이 이동한 상태였음.. 그러나, 현재의 소니와 삼성의 실적 차이는.. 소니는 창의성과 소프트웨어가 부족한 회사인가? 컨텐츠는? 애플은 항상 성공했던가? 스티브 잡스의 넥스트는 성공한 케이스인가? 온 세상이 Customer Experience를 외칠 때 최고의 기업으로 꼽혔던 Washington Mutual은 2008년 금융 위기 때 단 한 방에 날라감.. 

4. 

2010년 4월 9일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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